[새 국회에 바란다⑰] 조선‧철강‧정유화학, 주력산업 옥죄기 대신 ‘활력제고’에 방점 찍

시간 입력 2020-04-27 07:00:03 시간 수정 2020-04-28 07:25:24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수익성 악화‧수요 부진 극복이 최대 과제...규제 풀고 세제 혜택 검토 필요


중후장대 산업군에 속하는 조선‧철강‧정유‧화학업계에 위기감이 돌고 있다. 성장 둔화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수요 급감까지 겹치면서 ‘어닝 쇼크’는 물론 유동성 관리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경제 둔화‧수요 감소로 ‘고통’

27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2월 철강재 수출물량은 244만2000톤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3월부터는 타격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외 자동차 공장 셧다운으로 자동차 생산이 줄어들면서 철강재 수요 급감도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정유업계는 마이너스 정제마진이 이어지면서 석유 제품을 팔아도 손해인 상황에 처했다. 게다가 하늘길이 막히면서 항공유 소비가 줄어드는 등 수요 감소까지 겹쳤다. 정제마진은 올해 초 회복세를 보였지만 3월 셋째주 배럴당 마이너스 1.9달러로 하락한 이후 5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은 조선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발주 연기가 우려되는 데나 바다 위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해양플랜트 발주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계는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급락으로 제품 마진이 확대되는 추세이지만 석유화학 제품 수요 감소로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 제품 가격도 떨어질 수 있고 범용제품의 경우 이미 중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로 시장 가격이 하락한 상태로 마진이 높지 않다.


◇수익성 향상 위한 투자·연구개발 지원책 고민 필요

조선‧철강‧정유‧화학 등 주력산업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좋지 않았다. 중국 기업은 급성장하고 세계 경제의 성장은 둔화되면서 국내 주력산업의 외형 성장은 정체되고 수익성은 악화됐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조선‧철강‧정유‧화학업종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545조3640억 원으로 2년 전인 2017년(515조2232억 원) 대비 5.9%(30조1407억 원) 증가했다. 2018년(560조2430억 원)과 비교하면 2.7% 감소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7년 36조4401억 원에서 2019년 21조3736억 원으로 41.3%(15조665억 원) 급감했다. 2018년(29조8700억 원)에도 전년 대비 18.0%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도 전년 대비 28.4%나 감소했다.

각 산업에서는 수익성 회복을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신사업 투자 등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노력과 달리 연구개발에 대한 정부 보조금 규모는 3년째 제자리걸음 중이다.

CEO스코어의 500대 기업 업종별 연구개발비 현황에 따르면 조선‧철강‧정유‧화학업종의 연구개발비 총계는 지난해 6조2335억 원으로 2017년(5조5148억 원)보다 13.0% 증가했다. 이 중 연구개발 정부보조금 규모는 △2017년 1094억 원 △2018년 1087억 원 △2019년 1085억 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규제 대신 세제혜택‧등으로 경쟁력 강화 도와야

국내 주력산업 협회들은 진짜 위기는 2분기에 나타날 것이라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6일 자동차·조선‧철강‧석유화학·기계 등 5개 업종 협회와 산업계 대책회의를 열고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각 업계에서 주로 제시한 내용은 세제혜택, 규제완화 등이었다. 해외에는 없는 산업규제들이 많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석유화학 원재료인 나프타에 대한 관세율을 0%로 조정하는 ‘영세율’ 적용이 대표적이다. 주변 경쟁국은 영세율을 적용하는데 한국은 관세 부담이 있어 경쟁에서 불리하다는 설명이다.

철강업종과 관련해서는 대기업 R&D 투자사업 유인을 위한 조세지원 제도 개선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R&D 세제 혜택은 국내 인력만 적용돼 해외 기업이나 기관과 협력해서 진행하는 경우 적용받기 어려운 점 등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밖에 주력산업 협회들은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와 노동규제 완화, 탄소배출권 가격 안정화 등을 요구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