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경영승계 과정에서 자금 확보 목적으로 보유주식을 대량 담보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1개 그룹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현황(9월20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현대중공업그룹의 정몽준 이사장과 정기선 부사장은 각각 보유주식의 48.61%, 78.32%를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정몽준 이사장이 7375억 원, 정기선 부사장이 2351억 원에 해당한다.
정 이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식은 현대중공업지주 420만2266주(25.8%)이며 정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83만1097주(5.1%), 한국조선해양 544주, 현대일렉트릭 156주, 현대건설기계 152주 등이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4월과 7월, 10월 등 세 차례에 걸쳐 담보대출을 받았고, 이 중 10월에 담보제공한 9개월 만기의 계약은 담보 해지돼 현재 두 건의 담보계약만 유지되고 있다.
정 부사장의 담보계약은 모두 두 건으로 지난해 7월과 10월 각각 체결했다. 담보로 제공한 주식은 현대중공업지주로, 22만9095주는 담보대출, 42만2018주는 세금 연부연납 담보제공 공탁 건이다.
정 이사장과 정 부사장의 주식담보 제공은 3세 경영을 위한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사장의 경우 현대로보틱스가 현대중공업지주로 변경된 지난해 3월, 정 이사장으로부터 약 3000억 원을 증여받아 KCC가 보유한 현대중공업지주(옛 현대로보틱스) 주식 5.1%를 사들이며 3대 주주로 올랐다.
이 과정에서 정 이사장이 본인 주식을 담보로 대출한 돈과 정 부사장이 주식담보를 통해 추가로 확보한 자금이 동원됐다.
즉 정 부사장의 주식담보는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매입과 증여세 연부연납 담보제공 공탁을 위해 진행된 것이다. 정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주식 83만1097주를 보유 중이며 이중 22만9095주(27.57%)를 NH투자증권을 통해 담보대출을 받았고, 42만2018주(50.78%)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공탁 형태로 담보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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