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가 계열사 지원 및 투자로 인해 곳간이 비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현금성자산은 2년새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의 6월 말 현재 현금성자산(개별기준)은 957억 원으로 2년 전인 2017년 6월 말 3883억 원 대비 75.3%(2926억 원)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지주(옛 현대로보틱스)는 2017년 5월 인적분할 후 재상장한 곳으로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건설기계,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케미칼 등을 종속회사 및 자회사로 두고 있다.
최근 현대일렉트릭이 치솟는 부채비율 등으로 인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1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현대일렉트릭의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최대 120%까지 초과 청약할 예정이다.
신주 최종 발행가격은 청약 3거래일 전인 12월 4일 확정될 예정이지만 할인율 20%가 적용된다. 이 경우 현대중공업지주의 지원 금액은 최대 545억 원으로 예상된다.
현대일렉트릭은 전기전자제품 솔루션 전문업체로 변압기와 차단기, 배전반 등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로, 변압기 부문에서는 국내 1위에 해당한다. 다만 발전 및 송배전 설비투자 감소 및 지연 등으로 국내 전력기기 매출이 부진하고 중동 매출 회복이 지연되는 등 외부요인에 의한 수익성 악화가 가속화됐다.
이전에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획득을 통한 자금지원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11월 현대일렉트릭은 주식유동성 확보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했고,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일렉트릭의 지분 3%를 추가 매입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까지 현대일렉트릭 지분 취득에 사용한 금액은 총 160억 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매년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2017년 4155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6750억 원의 자금 투자가 이뤄졌다.
현대중공업의 현금성자산은 2017년 6월 말 3883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957억 원으로 2년 만에 4분의 1로 급감했다. 현대일렉트릭 상장 참여에 대해 재무부담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재무적으로 부담이 되는 상황은 아니며 증자 참여분을 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결정한 사안"이라며 "실제 유상증자가 진행돼야 초과 청약 비율도 결정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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