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대표 한영석·가삼현)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재계 순위가 크게 뛰어오를 전망이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0개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공정자산을 집계한 결과, 현대중공업의 공정자산은 55조 8660억 원으로 재계 10위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의 재계 순위는 전년에 비해 변동없지만 조선업계 불황을 반영하듯 재계 순위 톱 10에 오른 그룹 중 현대자동차와 함께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의 공정자산은 전년 말 56조 550억 원 대비 0.3%(1890억 원) 감소했다.
현대중공업 뿐 아니라 재계 톱 10 순위를 뒤흔들 변수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이다.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을 인수후보자로 확정하고 인수·합병(M&A)에 관한 조건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산은은 다음달 초 이사회 승인을 거쳐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저가 수주경쟁 해소와 기술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세계 1, 2위 조선사 합병으로 매머드급 조선사가 탄생하면서 후발주자와 격차를 크게 벌리게 된다.
양사 합병은 조선업계 뿐 아니라 재계 순위 측면에서도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공정자산은 68조 397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무려 22%(12조 3420억 원) 급증한다. 60대 그룹 중 공정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카카오(17%)를 제친 수치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현대중공업의 공정자산이 늘면서 현대중공업은 GS와 한화, 농협을 제치고 재계 서열 7위로 올라선다. 재계 톱10의 지형이 현대중공업 때문에 크게 바뀐다..
현대중공업그룹 내 계열사의 공정자산 규모는 현대중공업(18조 8598억 원), 현대오일뱅크(9조 6557억 원), 현대중공업지주(8조 2467억 원), 현대삼호중공업(5조 4464억 원), 현대미포조선(3조 7088억 원) 순으로 높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대우조선해양, 대한조선, 신한중공업, 삼우중공업, 디에스엠이정보시스템 등 5곳의 계열사가 총 12조 5315억 원의 공정자산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의지와는 달리 해외에서의 기업결합심사 문제, 양사 노동조합의 반발 등 진통이 예상돼 최종 인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이미 현대중공업의 회사 인수에 반발하는 파업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시켰고 현대중공업노조도 인수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은 대표이사까지 나서 한국 조선업을 위한 노조의 이해를 호소 중이다.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인수 의사 발표 직후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우리나라 조선업을 위한 선택으로 어느 한 쪽을 희생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혜미 기자 / h7184@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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