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회장 박정원)이 가족 공동 경영의 123년 역사 속에서 변화를 거듭하며 소비재에서 중공업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500대 기업의 설립일을 조사한 결과, 1933년 12월 설립된 두산은 올해로 86년차를 맞으며 제조업체 중 가장 오랜 업력을 기록했다.
두산은 법인 설립 시기가 아닌 그룹의 모태인 박승직 상점을 기준으로 역사는 123년으로 늘어난다. 두산의 창업주 고 박승직 회장은 1896년 종로에 ‘박승직 상점’을 열었다. 박 회장은 상점운영으로 대성공을 거둬 1905년 국내 최초 주식회사인 광장을 설립했고 1925년 박승직 상점도 주식회사로 개편됐다.
박 회장은 1933년 김연수 삼양사 창업주와 함께 일본 기린맥주의 국내 생산공장이던 소화기린맥주의 주주로 참여해 두산의 모기업 동양맥주의 기틀을 마련했다. 박 회장의 장남 고 박두병 초대회장은 광복 후 동양맥주를 인수해 두산그룹의 토대를 쌓았다.
소화기린맥주는 1948년에 동양맥주, 1996년 오비맥주로 이름을 바꿨고 1998년 지금의 두산이라는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두산은 1896년 창립한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적 기업으로도 기네스북에 등재된 상태다.
두산은 1990년대 후반부터 대대적인 체질 개선과 혁신을 통해 소비재 중심 기업에서 산업재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주류, 기계, 전자, 외식 및 출판 등 내수 소비재 중심에서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의 중공업 중심으로 그룹의 주력업종 변화를 꾀한 것이다.
두산은 2000년 이후 한국중공업, 고려산업개발, 대우종합기계, 밥캣, 밥콕 등을 인수하며 현재의 두산 체제를 만들었다. 2000년 3조 3808억 원이던 매출은 중공업 사업 중심의 변화 속에 2010년에는 약 7배에 달하는 23조 44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 경기침체와 계열사 부진 등의 여파로 매출이 16조 원 대로 내려앉긴 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실적을 회복 중이다.
두산은 올 상반기 9조 540억 원의 매출과 789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8.80%, 22.34% 증가했다.
두산은 재계에서 보기 힘든 123년의 명맥을 철저한 가족공동경영체제로 이어왔다. 두산은 박승직 창업주를 시작으로 그룹의 기반을 만든 박두병 초대회장, 박용곤, 박용오, 박용성, 박용현, 박용만 회장을 중심으로 한 세기를 넘어왔다. 현재 두산그룹은 4세로 넘어가 박용곤 회장의 장남 박정원 두산 회장 체제로 운영 중이다.
두산의 현재 대표이사(CEO)는 박정원 회장을 비롯 동현수 부회장, 김민철 부사장 등 3명이다. 두산은 상반기 말 기준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22개 계열사를 포함하는 두산그룹의 모회사(총 23개 계열사)로 성장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혜미 기자 / h7184@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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