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실적 부진 속에서 친환경사업 확대 전략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3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재임기간 1년 이상인 국내 500대 기업 CEO 457명(323곳)의 지난해 경영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결과, 박 회장은 100점 만점에 52점으로 전체 조사 대상 최고경영자(CEO) 중 158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 회장은 경영평가 항목에서 △매출성장률 4.5% △평균매출성장률(CAGR) 대비 초과성장률 11.7% △자기자본이익률(ROE) -1.6% △부채비율 280.2% △고용성장률 -1.5% 등을 나타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14조 5236억 원의 매출과 9257억 원의 영업이익, 109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4%, 17% 증가했고 당기순손실 규모는 1058억 원 감소한 수치다.
올 상반기에도 실적 개선은 이어졌다. 두산중공업은 올 상반기 7조 4071억 원의 매출과 6669억 원의 영업이익, 75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29%, 25.13% 증가했고 순이익은 무려 565.47% 늘었다. 두산중공업의 실적 개선 배경에는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자회사의 실적 호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두산중공업 자체사업인 발전사업 등의 부진은 문제로 부각됐다. 회사는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탈석탄 정책에 따라 수익성 좋은 원전사업을 국내에서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게 됐다. 수주 회복을 통한 실적 증가가 절실한 상황에서 원전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두산중공업의 중공업 관련 부문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5조 7442억 원, 영업이익은 1903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7.4%, 33.8% 감소했다. 중공업 실적은 올해 더욱 악화됐다. 올 상반기 2조 5812억 원의 매출과 1288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5%, 6.96% 더 줄었다.
두산중공업이 자체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박 회장은 고용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전체 직원 수는 7610명으로 전년 동기 7728명 대비 1.5%(118명) 줄었다. 올해는 고용 감소 폭이 더욱 커졌다. 올 상반기에는 311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나면서 두산중공업 직원 수는 4.08% 급감한 7299명이 됐다.
박 회장은 탈원전이라는 막지 못할 흐름 속에서 친환경 사업 확대로 돌파구를 꾀하는 모습이다. 정부가 탈원전을 선언한 만큼 회사 주력인 원자력 사업은 국내에선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감축조치에 따른 석탄 R&M 사업확대, 공공부문 해상풍력시장,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확대 등의 추진에 이어 원전수출 강화에 나서는 등 다각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시장에서도 두산중공업이 정부의 전력수급 계획 내 원자력과 석탄발전 비중이 줄어 타격이 예상되지만 LNG와 신재생발전(태양광, 풍력)을 개발 중인 만큼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기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재생에너지 개발로 미래 성장 가능성을 확보한다면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두산중공업이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원전사업 위기를 극복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성과를 내는지가 관건이다. 박 회장은 체질개선을 위해 임직원에게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가스터빈, 태양광 발전 등의 새로운 분야에서 사업기회를 발굴해야 함을 수시로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중공업은 LNG발전의 핵심부품인 가스터빈을 2020년까지 자체적으로 개발로 완성하고 5.5메가와트(MW)급 대형 풍력발전기 개발도 끝내면서 장기적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매출성장률 △3년 평균매출성장률(CAGR) 대비 지난해 초과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부채비율 △고용 등 5개 항목으로 나누고 항목별로 20점씩을 부여해 100점 만점으로 집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혜미 기자 / h7184@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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