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숨고르기’…신현송 “지난 두 차례 인상 ‘호미질’ 결실”

시간 입력 2026-10-22 16:37:41 시간 수정 2026-10-22 16: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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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두 차례 연속 인상 후 3.00% 동결…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
신현송 총재, ‘선제적 대응 유효’ 자평…물가상승 우려에 추가인상 가능성 시사

22일 오전 한국은행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현송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두 차례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 동결을 결정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이번 동결은 앞선 인상으로 정책적 운신의 폭을 확보한 ‘호미질의 결실’이라고 자평했다.

다만, 한은은 향후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인 수준에 정착할 때까지 대응하겠다고 언급하며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2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했다.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였다.

지난 7, 8월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한 이후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통위 회의 후 신현송 총재는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국내 물가가 3% 내외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면서도 “중동사태,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대내외 위험요인의 전개상황과 두 차례 선제적 인상의 파급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선제적 금리인상의 영향이 금융시장을 통해 원활히 파급되고 있는 만큼, 이것이 성장 및 물가 흐름과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날 신 총재는 지난 8월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발언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았다’는 표현을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두 번 연속 금리를 인상하면서 정책 여력을 확보, 시장상황에 쫓기지 않고 정책을 펼 수 있는 운신의 폭을 얻었다”며 “이번 동결은 그 ‘호미질의 결실’이라고 보면 된다”고 평가했다.

신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향후 입수되는 데이터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측정하는 채권 금리 등을 계속 참고로 하고 있지만 우리가 거기에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항상 새로운 데이터가 나오면 그걸 참고로 열린 마음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은은 향후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에너지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등으로 당분간 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9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는 모두 2%대 후반(2.9%, 2.8%)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치(2.7%, 2.5%)에 대체로 부합하겠으나, 내년에는 기존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내수 개선 및 임금 상승세 확산 정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통위는 “그간 누적된 비용압력의 전이, 수요측 압력 증대 등으로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며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경기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내달 26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추가적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동결은 긴축 종료보다 인상 속도 조절”이라며 “11월 기준금리 3.25%로의 인상과 내년 1분기에는 3.50%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신 총재는 최근 주가 조정에 대해 주가 하락 자체보다는 실물경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반도체 주가보다는 반도체 가격을 보는 게 낫다”는 지난 발언을 인용하며 “반도체 가격 자체는 상당히 견조하고 오르면 올랐지 전혀 내려가는 기미가 안 보인다”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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