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기지국으로 차량 제어…내년 완성차 공장 실증
KT, 6개 산업군서 26개 과제 발굴…무인공장 개발 추진
LGU+, 음성 AI·로봇 연계…상용화·수익모델 확보 관건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을 통신망과 결합해 제조·물류·로봇 등 물리적 산업 현장을 제어하는 ‘피지컬 AI’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신망과 기업용 AI 솔루션을 공급하던 데서 나아가 차량과 로봇의 움직임을 조율하고 공장 운영을 자동화하는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다만 상당수 기술이 실증 또는 개발 단계인 만큼 실제 고객 확보와 수익모델 구축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AI 무선접속망(AI-RAN)을 활용한 완성차 무인 자율 이송(AVM) 기술을 앞세워 산업 현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SKT는 전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네트워크 엑스(Network X)’ 어워드에서 이 기술로 ‘가장 혁신적인 5G 통신 서비스’ 부문을 수상했다고 이날 밝혔다.
AVM의 핵심은 차량이 아닌 통신망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이동을 제어한다는 점이다. 현장에 설치된 라이다(LiDAR) 센서가 수집한 3차원 공간 데이터를 AI-RAN 기지국에 전달하면, 기지국이 실시간 디지털 트윈을 구성하고 충돌을 피할 경로를 계산한다. 이후 차량에 주행 명령을 전송해 무인 이동을 구현한다.
S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하이퍼 AI 네트워크 기반 조성’ 국책과제를 통해 2027년 국내 완성차 공장에서 추가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발표한 실증 계획에는 KG모빌리티 평택공장이 포함됐다. 향후 항만·공항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기존 5G망을 활용해 다수 차량을 관제하는 구독형 서비스 모델도 검토한다.
AI-RAN의 활용 범위는 차량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SKT는 위험지역을 순찰하는 사족보행 로봇, 로봇의 연산 부담을 줄이는 휴머노이드 저전력 모드 등도 실증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기지국이 데이터 전송뿐 아니라 AI 연산까지 분담해 현장 기기의 비용과 전력 부담을 줄이겠다는 접근이다.

<이미지=AI로 생성>
KT는 산업별 수요를 먼저 발굴하고 로봇·설비 운영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KT는 전날 피지컬 AI 얼라이언스의 ‘버티컬 산업 브릿지’ 분과를 통해 제조, 국방·방산, 해양·조선, 자율주행·물류, 의료·웰니스, 공공·일상서비스 등 6개 산업군에서 사업화 후보 과제 26개를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연내 4개 과제를 선정해 국민성장펀드와 정부 실증사업에 연계할 계획이다.
KT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다임리서치와 함께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무인공장인 ‘다크팩토리’ 플랫폼 개발도 추진한다. KT의 데이터 플랫폼·엣지 AI·초저지연 네트워크에 협력사의 로봇 관제 기술을 결합해 공장 안의 여러 로봇과 설비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구조다. 데이터 처리를 현장 가까이에서 수행해 지연을 줄이고 로봇의 판단·제어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LG유플러스는 일상생활에서 이용자와 로봇을 연결하는 AI 에이전트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 3월 ‘MWC 2026’에서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가 대화의 맥락을 파악하고 휴머노이드 로봇과 연계해 작업을 수행하는 미래 모습을 선보였다. 통화 중 갑작스러운 출장 일정이 잡히면 AI가 예약을 조정하고 로봇이 출장 짐을 준비하는 식이다. 회사는 음성 AI를 스마트폰에서 차량·가전·로봇 등으로 확장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처럼 세 회사 모두 통신 인프라를 AI의 실제 행동과 연결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점은 같지만, 세부 사업 방향은 제각각이다. SKT는 기지국 중심의 분산 연산·제어, KT는 산업 현장의 통합 운영 플랫폼, LG유플러스는 음성 에이전트와 로봇 연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실제 사업화까지는 과제가 적지 않다. 차량·로봇 제어에는 통신 지연과 장애가 물리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성 검증이 필수적이다. 기존 제조사의 제어 시스템과 연동하는 표준,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시설별 투자비와 수익성도 해결해야 한다. SKT는 내년 공장 실증을 앞두고 있고 KT는 사업화 과제를 추리는 단계이며, LG유플러스는 관련 비전을 제시한 수준인 만큼 상용 서비스의 성과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피지컬 AI는 통신사가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며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산업 현장에서 기술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입증하고, 이를 지속적인 매출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사업 경쟁력을 가를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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