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개보위원장 간담회서 공동선언문 발표
CEO·이사회 중심 책임체계 구축…보호 투자·전문인력 확대
사후 수습서 사전예방으로 전환…AI 개발에도 ‘프라이버시’ 내재화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왼쪽부터),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박윤영 KT 대표가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보위원장-통신3사 CEO 간담회에서 ‘국민이 신뢰하는 AI디지털 사회를 위한 공동선언문’ 서명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지난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랐던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 경영가치’로 선언했다.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가 개인정보 보호를 직접 챙기는 책임체계를 구축하고, 사고 발생 이후 수습하는 방식에서 위험을 미리 차단하는 사전예방 중심으로 보호체계를 전환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송경희 개인정보위 위원장과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박윤영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통신 3사 CEO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 취임 이후 개인정보위와 기업 CEO들이 가진 첫 공식 소통 자리다.
통신 3사는 이날 ‘국민이 신뢰하는 AI·디지털 사회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개인정보 보호를 기업의 최우선 경영가치로 삼기로 했다. CEO와 이사회 중심의 책임 거버넌스를 확립하고 개인정보 보호 투자와 전문인력을 확대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운영 과정에도 개인정보 보호 중심 설계를 내재화하기로 했다. 개인정보 보호 강화 기술(PET) 연구개발도 확대한다.
송 위원장은 “최근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정부와 기업이 모두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사고가 나기 전에 미리 위험을 찾아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예방 중심의 보호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 보호는 담당 부서만의 일이 아니라 CEO가 직접 챙기고 전사가 함께 책임지는 경영의 핵심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 3사는 대규모 보안 투자와 내부통제 강화 방안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향후 5년간 70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를 추진한다. ‘프라이버시 퍼스트’를 전 임직원의 업무 원칙으로 삼고 서비스 기획부터 개발·운영까지 개인정보 보호를 반영한다. AI 서비스 역시 기획·개발·출시·운영 전 과정에서 개인정보와 AI 관련 위험을 사전에 점검하는 거버넌스를 운영한다.
KT는 향후 5년간 보안과 IT 현대화 등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체계를 확립하고 대표이사와 이사회가 주요 위험과 투자 계획을 직접 점검할 방침이다.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 인증 범위도 네트워크와 미디어 인프라까지 확대한다.
LG유플러스 역시 CEO와 경영진, CPO가 개인정보 보호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사전예방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개인정보 보호 투자와 전문인력을 확대하고 서비스 전 과정에 개인정보 보호를 내재화한다.
이번 선언은 통신사를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진 가운데 나왔다. SK텔레콤은 유심 정보 유출 사고로 개인정보위로부터 1347억9100만원, KT는 불법 소형기지국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과 무단 소액결제 피해로 539억79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받았다.
개인정보위는 LG유플러스에 대해서도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정황을 인지하고 조사를 진행해왔다. 다만 조사 전 관련 서버의 운영체제를 재설치하거나 서버를 폐기한 행위가 확인되면서 조사를 중단하고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개인정보위는 통신사의 내부통제와 함께 대리점·판매점 등 유통망 관리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11일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CEO의 최종 책임과 CPO의 역할이 강화된 만큼 연말까지 자체 점검과 개인정보 취급자 교육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AI 산업 확대에 맞춘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됐다. 통신 3사는 내년 3월 시행되는 AI 특례의 실효적인 운영을 위한 사전협의 체계를 마련하고, AI 개발 과정에서 공개정보·가명정보·정당한 이익 등 개인정보 적법 처리 근거를 보다 명확히 해달라고 건의했다.
개인정보위는 관련 제도혁신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AI 에이전트의 개인정보 처리 특성을 반영한 ‘에이전틱 AI 개인정보 처리 안내서’를 연내 내놓을 계획이다.
송 위원장은 “통신 3사 대표의 공동선언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와 개선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통신 분야의 보호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이행해달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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