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보험사 ‘잔혹사, 카카오페이손보만 살아남나

시간 입력 2026-09-16 17:30:20 시간 수정 2026-09-16 17: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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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라플도 모회사로…하나손보·신한EZ는 ’대면 영업‘ 강화
보험수익 83% 증가한 카카오페이손보…장기보험 효과 톡톡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이 모회사 품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사실상 전업 디지털 보험사로서 영업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카카오페이손해보험만 남았다. 올해 보험수익 급증 등 성장세를 그리고 있는 만큼 첫 흑자전환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보생명은 이사회를 열고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기존 사업과 인력을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양사는 금융당국에 합병인가를 신청하고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4월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디지털 보험사 1호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설계사 조직이 없는 디지털 생명보험사로 한때 혁신 모델로 주목받았지만 출범 이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도 1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역시 1분기 49억원, 2분기 65억원 등 적자를 냈다.

특히 비대면 영업의 한계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장기보험의 경우 보험설계사가 고객을 직접 만나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디지털 보험사는 판매가 쉽지만 수익이 작은 미니보험에 주력해왔다.

그간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교보생명으로부터 여러 차례 자금 지원도 받았지만 흑자로 이어지지 못했다. 2013년 출범 이후 7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교보생명이 수혈한 자금은 약 3650억원이다.

다른 디지털 보험사들의 상황도 좋지 않다. 이미 캐롯손해보험은 지난해 9월 한화손해보험에 흡수됐다. 디지털 보험사로 출발했던 하나손해보험, 신한EZ손해보험은 대면 영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실적을 봐도 모두 적자 상태다. 하나손보는 올해 2분기 순손실이 636억원으로 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일회성 영향으로 적자 폭이 커졌고 신한EZ손보도 157억원에서 182억원으로 손실이 확대됐다.

그나마 카카오페이손보는 올해 들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순손실 175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248억원보다 손실이 약 70%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본업인 보험 부문에서 수익이 급증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카카오페이손보의 보험수익은 440억원으로 전년 동기(241억원) 대비 82.6% 늘었다. 1분기 215억원, 2분기 225억원 등 분기별 수익도 증가세를 그렸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전략을 통해 보험수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존 효자 상품으로 꼽히는 해외여행보험, 휴대폰보험 등 단기상품에 펫보험, 영유아보험, 건강보험 등 장기보험을 신규 추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출시한 펫보험은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계약 건수 1만건을 돌파하며 단기간에 장기보험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보험사들이 수익성 문제를 겪으면서 장기보험 등 상품 다양화를 통해 적자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며 “수익성 확보와 함께 손해율 개선 등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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