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초회 수입보험료 5월 누계 1조339억…전년 동기보다 17.4% 줄어
메트라이프, 3072억 급증…KB라이프·하나생명은 각각 3638억·1754억↓

주요 생보사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현황. <그레프=CEO스코어데일리>
국내에서 영업 중인 생명보험사들의 올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선 이후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초회보험료가 46% 넘게 급증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10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22개 생보사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올해 5월 누계 기준 1조339억원이다. 전년 동기(1조2516억원)보다 2177억원(17.4%) 감소했다.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감소의 배경으로는 증시 변동성 확대가 꼽힌다. 변액보험은 보험사가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일부를 펀드로 조성해 특별계정으로 운용하는 상품이다. 보험료 일부가 주식 등에 투자되는 만큼 증시 상황에 따라 상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도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들이 보유한 변액보험 순자산 총액은 올해 6월 150조원을 웃돌았지만 8월에는 128조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코스피가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난해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와 올해 들어 심화된 증시 변동성을 꼽는다. 지난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한 해 동안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46.2% 급증했다. 올해는 이미 높아진 전년 실적을 기준으로 성장률을 산정해야 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변액보험은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과 해약환급금이 달라지는 실적배당형 상품인 만큼 증시 하락이나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소비자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판매 과정에서의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면서 보험사와 영업 현장의 판매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시장 환경에서도 메트라이프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메트라이프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5월 누계 1673억원에서 올해 5월 누계 4745억원으로 3072억원(183.6%) 증가했다.
메트라이프 다음으로는 신한라이프와 BNP파리바카디프생명, iM라이프 등의 증가 폭이 컸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114억원에서 올해 412억원으로,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387억원에서 678억원으로, iM라이프는 445억원에서 703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AIA생명도 12억원에서 3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지난해 상위권을 차지했던 생보사들은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5월 누계 기준 점유율 1위였던 KB라이프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3817억원에서 179억원으로 3638억원(95.3%) 감소했다. 하나생명도 2386억원에서 632억원으로 1754억원(73.5%) 줄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생명은 3376억원에서 2771억원으로 605억원(17.9%) 감소했다.
변액보험 시장을 둘러싼 금융당국의 시선도 엄격해지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3월 발표한 변액보험 미스터리쇼핑 결과에서 지난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전년 대비 46.2% 급증하면서 생보사 간 실적 경쟁이 과열됐다고 진단했다.
점검 대상 9개사 가운데 2개사는 ‘미흡’ 등급을 받았다. 변액보험의 자산운용 방식과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위법계약해지권 등에 대한 설명이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변액보험이 원금이 보장되지 않고 보험금이나 해약환급금이 기대보다 적을 수 있는 상품인 만큼 가입 목적과 투자성향에 맞는지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험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변액보험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익률 제고와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 강화를 제언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변액보험 수익률을 제고하려면 보험사의 자산운용 능력 향상이 요구되며,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수익률 관리에 관심을 갖도록 펀드 관리·자문 서비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령화로 노후소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연금 수령기에도 변액보험 펀드에 적립금을 유지하면서 정기적으로 노후소득을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며 “종신노후소득 보장이 가능한 최저종신중도인출금보증(GLWB) 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 현장에서도 하반기 시장 판도를 결정할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 시장은 증시 방향성과 강하게 연동되는 구조인 만큼 하반기 주식시장 회복 여부가 판매량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보험사는 판매에 적합한 채널 전략과 유인구조를 고민해야 하고 금융당국도 소비자 보호를 유지하는 범위에서 변액보험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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