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IT’ 가동…플랫폼·인프라·업무방식까지 AI 전환
ERP·BSS·OSS 현대화…개발·운영 전 과정에 AI 적용
내부 AX 경험, 기업고객 으로 확장…‘AX 플랫폼 컴퍼니’ 실행력 강화

KT 직원들이 ‘넥스트 IT 플랫폼’ 기반의 핵심 업무 플랫폼 현대화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출처=KT>
KT가 회사 전체를 AI 전환(AX)의 테스트베드로 만든다. 기업 고객에게 AX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앞서 자사 핵심 시스템과 인프라, 임직원의 업무 방식부터 AI 중심으로 바꾸고, 여기서 확보한 구축·운영 경험을 외부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AX 플랫폼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한 KT가 내부 체질 개선부터 본격화하며, AX 실행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KT는 기존 핵심 IT 시스템 현대화 작업을 ‘넥스트(Next) IT’ 전략으로 확대하고, 플랫폼·인프라·업무환경 전반을 AI 네이티브 기반으로 전환한다. 단순히 노후 시스템을 교체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AI와 자동화 기술을 기획과 개발, 테스트, 운영 등 IT 전 과정에 녹여 회사의 업무 구조 자체를 재설계 하는 것이 핵심이다.
KT가 자체 IT 환경을 먼저 AX 대상으로 삼은 것은 향후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AX 사업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기업의 AX는 생성형 AI 모델이나 AI 에이전트 하나를 도입하는 것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기존 기간계 시스템을 손보고 데이터를 정비하는 동시에 클라우드와 보안 체계를 갖추고, 실제 업무 프로세스까지 AI에 맞게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KT는 내부에서 이 과정을 직접 수행해 성공 사례와 시행착오를 축적하면, 향후 고객사 AX 프로젝트에서도 이를 레퍼런스로 활용할 수 있다. 내부 혁신을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활용하는 동시에, 축적된 노하우 자체를 새로운 B2B 사업 역량으로 전환하는 구조다.
이를 위해 KT는 넥스트 IT 전략을 ‘넥스트 IT 플랫폼’, ‘넥스트 IT 인프라’, ‘넥스트 IT 웍스’ 등 3개 축으로 추진한다.
먼저 넥스트 IT 플랫폼에서는 ERP(전사적자원관리), BSS(비즈니스지원시스템), OSS(운영지원시스템) 등 핵심 업무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현대화 한다. 기존 시스템을 단순 교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함께 진행해 AI가 활용되기 쉬운 구조로 바꿀 계획이다.
인증·결제 등 주요 고객 서비스와 데이터 활용 체계에도 AI를 적용한다. KT닷컴과 마이케이티 등 온라인 채널에서는 고객별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 수준을 높인다. 이를 통해 신규 서비스를 보다 빠르게 개발하고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박윤영 KT 대표가 'AX 플랫폼 컴퍼니'와 관련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KT>
넥스트 IT 인프라에서는 AI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와 정보보호 체계를 구축한다.
차세대 사내 클라우드인 ‘넥스트 IPC(Internal Private Cloud)’를 기반으로 안정성과 보안성을 높이고,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 특성에 따라 IT 자원을 탄력적으로 활용한다.
기술지원 종료가 임박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도 선제적으로 교체한다. 백업과 재해복구(DR) 체계도 강화해 장애 상황에서도 핵심 서비스의 연속성을 확보한다.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데이터와 시스템 안정성,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AX 확산과 IT 인프라 현대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전사적 AX의 핵심은 넥스트 IT 웍스다. KT는 기존 AI 기반 개발 체계인 AIDD(AI-Driven Development)를 기획부터 운영까지 IT 업무 전 과정으로 넓힌 ‘AID-X(AI-Driven Everything)’를 적용하고 있다.
개발자가 코드를 작성하는 과정에 AI를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서비스 기획·설계부터 개발, 테스트, 배포, 운영까지 AI가 참여하는 구조다.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개발 기간을 줄이고 장애 대응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사내 AI 에이전트 활용도 확대한다. KT는 여러 AI 에이전트를 통합적으로 활용·관리하는 AX 플랫폼을 구축하고 임직원의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성공 사례뿐 아니라 시행착오까지 조직 내에서 공유해 검증된 AI 활용 방식을 표준 업무 프로세스로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이를 그룹사까지 확대해 KT그룹 전체의 AX 실행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부 AX는 KT가 최근 제시한 ‘AX 플랫폼 컴퍼니’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KT는 2028년까지 AX 매출을 2025년 대비 2배 이상 확대하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AI와 클라우드, 데이터 등 개별 기술을 공급하는 데서 나아가 기업의 업무와 사업구조 전반을 바꾸는 AX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넥스트 IT는 KT가 외부 고객에게 판매하려는 AX를 자사에서 먼저 구현하는 작업인 셈이다. 자체 ERP와 고객 시스템, 클라우드, 보안, 개발 체계를 직접 바꾸고 AI 에이전트를 업무에 적용하면서 확보한 경험이 향후 금융·공공·제조 등 기업 고객의 AX 전환 과정에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옥경화 KT IT부문장(CIO) 부사장은 “넥스트 IT는 KT가 지속 추진해 온 IT 현대화를 AI 시대에 맞게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전략”이라며 “내부 IT 혁신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운영 역량을 고객 서비스 혁신과 신규 AX 사업으로 확장해 ‘AX 플랫폼 컴퍼니’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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