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기록 쓴 메리츠금융…본업 강화·악재 극복은 과제로

시간 입력 2026-08-13 17:00:00 시간 수정 2026-08-14 08: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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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증권 모두 상반기 순이익 증가…활황장 속 투자수익 증가 주효
규제 영향에 보험손익은 감소…홈플러스 운영자금 대출 리스크 등 리스크 잔존

메리츠금융그룹이 올 상반기 1조원대 중반의 순이익을 내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익을 거뒀다.

핵심 계열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상반기 이익 규모가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본업 경쟁력 확대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13일 메리츠금융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1조471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0% 늘어난 1조8224억원이었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실적 호조에는 주요 계열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고른 수익 성장이 있었다.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2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 늘었으며, 메리츠증권은 같은 기간 15.9% 증가한 514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들 모두 시장 호조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투자손익은 70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늘어난 반면 보험손익은 69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 투자손익 규모를 밑돌았다.

보험손익 감소의 원인으로는 도수치료 관리급여 전환 등 관련 규제의 변화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지난 12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지난달부터 도수치료 관리급여가 시행된 이후 영수증당 일평균 청구금액이 13만원에서 4만원으로 감소했다”며 “함께 시행된 체외충격파 자율가이드라인 시행 후 일평균 체외충격파 청구금액도 감소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증권 역시 자산운용 부문이 56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하며 수익을 크게 견인했다. 같은 기간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 역시 9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264.2% 늘어나며 비중이 크게 늘었다. 증시 활성화에 따라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하지만 기업금융(IB)부문에 집중해 온 수익구조상 여전히 IB부문 수익(2211억원)에 비해서는 적고, 비슷한 자기자본 규모의 대형사 중에서는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낮은 편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4년부터 ‘슈퍼(Super)365’ 계좌의 수수료 무료화 정책을 통해 점유율 증대에 성공했으나, 올해 말 수수료 무료 혜택 종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확보한 고객층의 유지 여부가 관건이다.

외부적 요인 또한 쉽지 않은 환경이다. 메리츠금융이 채권단으로 속한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까지 추가 제공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의 재정건전성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회수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 리스크가 있는 상태다.

오종원 메리츠금융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는 “기존 대출은 부동산 신탁을 담보로 했지만 DIP대출은 MBK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보증으로 보호받고 있어 회생 결과와 관계 없이 회수 안정성이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생한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한 메리츠화재의 손해액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인한 추정 손해액은 3400억원 가량으로, 이 중 실제 순손해액은 15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해당 물류센터의 전체 보험가입금액은 약 8700억원으로, 메리츠화재의 보유 손해액은 약 269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중현 대표는 “현장 진입이 허용되는 대로 손해액 적정성을 추가 점검 후 손해액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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