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규모는 국민 35.8억 공시…신한 173.4억·우리 98.7억으로 확대
한동안 내부통제 부재로 횡령 들끓다…사기 등이 금융사고 주 원인
올 1분기에만 사기 비중 60% 넘어…지난해에는 111건 중 60건 발생
최근 시중은행 사이에 금전사기가 잇따라 발생, 업계 내 긴장감이 돌고 있다. 신한은행은 170억원이 넘는 피해를 공시했으며 우리은행도 100억원에 육박하는 피해를 봤다. 업계에서는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2일 하루에만 4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IBK기업은행)이 외부인의 소행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일제히 공시했다.
먼저 국민은행은 이날 공시를 통해 35억7790만원에 달하는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손실 예상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발생 기간은 지난 2023년 9월부터 2024년 12월까지로, 영업점으로부터 ‘주요 정보사항 보고’가 접수되면서 해당 사고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현재 수사기관이 수사 중에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도 외부인에 의한 사기 혐의로 발생한 금융사고 금액 등이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해당 금융사고 피해금액이 약 29.6억원으로 공시했으나, 지난 6월 약 70억원으로 피해 규모를 늘렸고 이번에 173억4355만원으로 정정했다. 우리은행 또한 약 40억원에서 98억7100만원으로 수정했다. 해당 은행들은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기는 은행에서 가장 빈발하는 유형의 금융사고다. 실제로 올 1분기엔 4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에 발생한 금융사고 19건 가운데 12건이 사기에 의한 것으로 63.2% 비중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111건 가운데 60건(54.1%)이 금전사기 사고다.
올 1분기엔 4대 은행이 모두 3건씩의 사기가 발생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국민은행이 10건, 신한 12건, 우리 11건, 하나 27건으로 나타났다.
한동안은 은행 내부의 사기 사건도 빈발했다. 직원들의 횡령이 잦아지자 은행은 책무구조도·이상거래탐지시스템 고도화 등 내부통제 강화에 전력을 다해왔다. 그 결과 점차 횡령 사고는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이나, 최근엔 금전사기로 금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은행은 AI를 동원한 차단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원천 차단은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지난 3일 부동산 감정평가서 점검 업무를 지원하는 ‘감정평가서 AI 점검 에이전트(Agent)’를 도입하기도 했다. 에이전트가 제시한 점검 결과는 본부 담당 직원이 다시 확인하며, 최종 검토와 판단도 직원이 수행한다. AI 분석과 직원 검토를 결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검토 절차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하나은행 또한 지난 3월 AI 기반 기업 대출 심사 체계를 모든 영업점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인이 작정하고 허위 자료 등을 동원해 대출 사기 등을 벌이게 되면 개별 영업점 심사만으로 걸러내기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 1분기 4대 은행의 금융사기 피해 규모 가운데 10억원 미만이 17건,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은 2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10억원 미만 84건, 100억원 미만 25건, 100억원 이상 2건이다. 100억원 이상은 우리와 하나은행서 지난해 2분기 발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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