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근 SK하이퍼 대표 “AIDC 골든타임 2~3년…아시아 허브로 자리매김”

시간 입력 2026-08-12 14:23:56 시간 수정 2026-08-12 14: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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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쟁은 결국 인프라 경쟁”…전력·서버 확보가 경쟁력 좌우
SK하이퍼에 2030년까지 7500억원 출자…글로벌 빅테크 유치 본격화
반도체·전력·통신·건설 ‘풀스택 AI’ 결집…“메모리 접근성이 차별점”

정석근 SK하이퍼 대표이사 겸 SKT AI CIC장. <출처=SKT 뉴스룸>

SK텔레콤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를 앞세워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 구상의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 7월 초 비전을 발표한 데 이어 사업개발을 전담할 신설 법인 SK하이퍼를 출범시키고 2030년까지 7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하면서다. SK하이퍼 대표이사는 정석근 SKT AI CIC장이 맡았다. 정 대표는 AI CIC장과 그룹 AI DC 통합추진단장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AI 산업의 승부처가 모델에서 인프라로 이동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좋은 알고리즘과 좋은 데이터는 빠르게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며 “결국 핵심은 누가 더 많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느냐”라고 말했다. 더 많은 전력과 서버를 확보하는 것이 더 나은 AI 모델을 만드는 핵심 요소가 됐다는 설명이다.

기존 데이터센터와의 차이도 분명히 했다. CPU와 스토리지 중심이던 기존 데이터센터와 달리 AI DC에는 대규모 GPU가 투입되며, 개별 GPU의 전력 소모가 크고 자원을 한곳에 집적할수록 성능이 기하급수적으로 향상된다는 것이다.

앞서 SK는 지난 6월 ‘대한민국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AI DC를 경부고속도로와 초고속 인터넷에 이은 ‘제3의 국가 인프라 혁명’으로 규정한 바 있다. 정 대표는 “앞으로 고객들은 토큰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그 토큰을 만들어낼 인프라를 직접 보유하고 효율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갖는다면 AI DC는 새로운 사업일 뿐 아니라 통신 사업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석근 SK하이퍼 대표이사 겸 SKT AI CIC장. <출처=SKT 뉴스룸>

경쟁력의 근거로는 그룹의 ‘풀스택 AI 역량’을 들었다. 발전소 운영사와 건설사, 반도체사, 컴퓨팅·네트워크·데이터센터 운영사가 모두 그룹 내에 있어 서버 집적과 냉각, 건물 설계, 외부 전력 인입에 이르는 전 과정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메모리를 구조적 차별점으로 꼽았다. 정 대표는 “AI DC를 만드는 가장 큰 이유가 추론인데 가장 큰 병목은 메모리의 절대적인 양에서 갈린다”며 “메모리가 많아지면 같은 GPU로도 훨씬 많은 추론과 연산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통신사의 경험도 강점으로 제시했다.

별도 법인 설립 배경으로는 사업 규모를 들었다. 1GW급 AI DC 구축에는 수십조원이 소요되는 만큼 고객 유치와 대규모 부지 확보·건설, GPU 클러스터 운영, 자금 조달 역량이 동시에 요구된다는 판단이다. 정 대표는 목표치에 대해 “생소한 숫자일 뿐, 허황된 숫자는 아니다”라며 이미 글로벌 빅테크들과 다양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건설도, 서버에 넣을 메모리 확보도 어려운 상황인 만큼 향후 2~3년이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글로벌 빅테크 유치 전략으로는 안정적 전력과 그룹의 인프라 역량·메모리 접근성, 신뢰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국내 전력 인프라가 정전이 거의 없을 만큼 탄탄하고 지역 단위 공급량도 충분해 지역 발전소 인근 입지가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AI가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면서 자체 모델을 보유한 기업들이 서버의 물리적 보안을 중시하는 흐름도 기회 요인으로 꼽았다.

정 대표는 “미국과 유럽 시장은 물리적 거리도 멀고 경쟁이 매우 치열해 이것이 아시아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며 “빅테크를 유치하고 메모리를 확보하며 자금을 조달하는 역량을 갖춘다면 한국은 명실상부한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를 얼마나 쓰는지가 중요했던 통신 서비스가 무제한 데이터 시대로 바뀌었듯, 앞으로는 고객이 직접 자신의 AI 비서를 만들고 그 비서가 구동될 AI 인프라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SKT가 AI DC를 직접 갖춘다는 것은 AI 시대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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