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지막 해 ‘지주 TOP4’ 도전 나선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 남은 과제는?

시간 입력 2026-08-05 17:30:44 시간 수정 2026-08-05 17: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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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으로 금융지주 중 반기 순이익 규모 4위…증권 성장세 기여도 커
비은행 강화 통한 수익구조 개편 통했나…비은행 성장 기여도 증권에 쏠려

NH농협금융이 올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 가운데 우리금융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이번 호실적은 비은행 부문의 성장세가 견인했다. 특히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이 추진해 온 비은행 강화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NH농협금융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77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했다.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은 같은 기간 1조6090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한 우리금융을 제치고 5대 금융지주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비은행 부문의 성장이다. 농협금융의 올해 상반기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39.7%로, 지난해 같은 기간(28.2%)보다 11.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증시 호조에 힘입어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지배주주 기준 순이익은 9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6%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와 함께 지난 3월 말 시작한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이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342.7% 증가하며 비은행 부문의 실적 확대에 힘을 실었다.

반면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조1879억원에서 올해 1조162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전체 순이익의 약 30%를 차지하는 NH투자증권의 호실적에 힘입어 그룹 전체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2월 NH농협금융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 이찬우 회장은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통한 균형 잡힌 수익구조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는 취임사에서 “이자수익 등 전통적 수익원을 통한 성장이 점차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며 “계열사별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혁신 방안을 수립, 지속가능한 손익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상반기에는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농협의 자원을 계열사 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각 계열사의 본업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면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해 왔다.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본 확충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해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NH투자증권에 6500억원을 투입했고, 이를 바탕으로 자기자본 8조원을 안정적으로 넘긴 NH투자증권은 IMA 사업 자격을 확보하며 신규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6월에도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를 대상으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1조원은 농협은행(5000억원), NH투자증권(4000억원), NH농협캐피탈(1000억원) 등에 투입해 계열사 경쟁력 강화에 활용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도 ‘탑 4’ 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도 비은행 부문의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현재 비은행 수익 기여도가 증권과 자산운용 등 금융투자 계열사에 집중돼 있어 수익원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도 숙제다. NH농협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3% 감소한 351억원, NH농협손해보험은 18.1% 줄어든 71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투자손익 감소 영향이 컸던 반면 보험 본업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어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편,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 회장의 연임 여부는 실적만으로 결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농협금융 회장 가운데 연임 사례가 드물었던 데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의 연임 관행을 제한하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권고하고 있는 점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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