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경영 첫 과제는 실적 개선…적자 사업 정상화 시급
테크·라이프 시너지 입증해야…새 성장 모델 구축 관건
신설 지주사 안착부터 지배력 강화까지…리더십 시험대

한화그룹이 오는 8월 기계·유통·서비스 계열사를 아우르는 신설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출범한다. 신설 지주사는 테크와 라이프 사업을 주축으로 하고 있으며, 한화그룹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경영을 맡을 예정이다. 이에 신설 지주사 출범의 배경과 의미, 10조원 규모 사업군의 경쟁력, 김 부사장의 독립 경영 성패를 좌우할 과제를 차례로 짚어본다. <편집자주>
신설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출범으로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의 독립 경영이 본격화된다. 김 부사장은 테크와 라이프 사업을 총괄하는 새로운 경영 무대에서 성과로 자신의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
하지만 김 부사장 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적자가 이어지는 테크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부터 라이프 사업 경쟁력 강화, 테크·라이프 결합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김동선표 로봇 사업 한화로보틱스, 커지는 적자 부담
가장 시급한 현안은 테크 계열사의 수익성 확보다. 로봇 사업을 맡고 있는 한화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 113억원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영업손실은 298억원에 달했다.
한화로보틱스는 2023년 10월 ㈜한화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로봇 전문 기업으로, 김 부사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으며 직접 육성 의지를 드러낸 사업이기도 하다.
김 부사장은 한화로보틱스 출범 당시 “3D 산업처럼 위험성이 크고 인력난이 심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적극 개발하겠다”며 “푸드테크와 보안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로봇 기술을 접목해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로보틱스 협동로봇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한화로보틱스>
회사는 협동로봇을 비롯해 자율이동로봇(AMR), 무인운반차(AGV),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2031년까지 매출 2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영업손실은 2023년 34억원, 2024년 177억원, 지난해 298억원으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이차전지 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모멘텀도 지난해 1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반도체 장비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세미텍 역시 지난해 21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테크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 여부는 신설 지주사의 초기 안정화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미래 성장 사업으로 분류되는 로봇·반도체 장비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자리 잡지 못할 경우 지주사 전체의 성장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한화갤러리아, 2033년까지 명품관 재건축…실적 공백 부담
라이프 사업 역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2조449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804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감소했고 순이익도 497억원으로 10.3% 줄었다.
한화갤러리아도 지난해 매출 575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94억원에 그쳐 영업이익률은 1.6%대에 머물렀다. 여기에 2027년부터 2033년까지 압구정 명품관 재건축이 예정돼 있어 공사 기간 중 매출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면을 조리하고 있는 한화로보틱스 협동로봇.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김 부사장에게는 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유통·호텔·식음료(F&B) 등 소비자 접점 사업에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을 접목해 테크와 라이프 사업 간 결합을 실제 수익 창출로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변수는 김 부사장의 지배력 확대다. 인적분할로 사업 영역은 분리되지만 지분 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는 만큼 신설 지주사의 최대주주는 22.15%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된다.
김 부사장의 개인 지분율은 5.38%로 형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9.76%)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독립 경영 체제를 갖춘 만큼 향후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어떻게 넓혀 나갈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재계에서는 이번 신설 지주사 출범이 김 부사장의 경영 역량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과 테크·라이프 사업 간 시너지를 얼마나 빠르게 가시적인 성과로 연결하느냐가 독립 경영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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