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차단, 국내 이통 3사에 불똥 튀나…SKT·KT·LGU+ “사실 무근”

시간 입력 2026-06-17 16:44:50 시간 수정 2026-06-17 16: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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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상위 AI 모델 수출통제에 ‘한국 통신사’ 의혹 부상
SKT 미토스 접근권 무산…이통3사 “중국 연계 사실무근”

앤트로픽 로고를 스마트폰 화면에 띄운 일러스트.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상위 AI 모델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제한하면서, 그 불똥이 국내 통신업계로 번질 조짐이다. 수출통제 배경을 둘러싸고 외신 보도에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 통신사’가 등장하면서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AI 모델이 반도체·클라우드에 이어 안보 통제 대상이 되면서 통신사의 글로벌 AI 협력에도 변수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앤트로픽이 출시한 최신 프론티어 AI 모델인 ‘페이블 5(Fable 5)’와 ‘미토스 5(Mythos 5)’에 대해 미국 내외를 불문하고 모든 외국 국적자의 접근을 차단하라는 통제 지침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앤트로픽은 전체 해외 고객은 물론 자사 소속 외국인 직원의 접속까지 즉각 비활성화했다.

문제는 이번 조치의 배경에 한국 기업이 거론됐다는 점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은 백악관과 정부 당국자들이 앤트로픽의 고위험 AI 모델 접근 권한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고 판단했으며, 특히 '한국의 한 통신사'가 고도의 보안·사이버 방어에 특화된 미토스 모델에 접근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해당 통신사가 중국과 연계됐을 가능성을 의심했으며, 앤트로픽은 당국의 지적 직후 해당 기업의 미토스 접근권을 신속히 취소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이통 3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WP 보도에서 특정 기업의 실명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AI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해당 의혹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과거 앤트로픽에 1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던 특히 SK텔레콤 측은 “익명 인사를 인용한 외신 멘트의 사실관계가 전혀 확인되지 않았으며, 당사가 중국과 연계됐다고 볼 어떠한 근거도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의 진위 여부를 떠나, AI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최첨단 AI 모델이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국가 안보 차원의 핵심 ‘수출 통제 품목’으로 다뤄지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추후 국내 통신·플랫폼 기업과 미국 AI 기업이 협업할 경우, 미국 정부의 규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첨단 AI 모델을 반도체처럼 전략물자로 다루기 시작하면, 국내 기업이 어떤 모델을 쓰는지, 어떤 데이터와 인프라에 연결하는지, 협력 대상이 누구인지까지 검증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통신사는 국가 핵심 인프라를 운영하는 만큼 사이버보안 AI 활용이 오히려 안보 심사의 대상이 되는 역설적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그동안 이통 3사는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함께 앤트로픽, 오픈AI, 구글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프론티어 모델 API를 결합해 서비스 질을 높이는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전략을 취해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행정 명령 한 번에 핵심 AI 서비스 제공이 중단될 수 있다는 ‘공급망 위험’이 현실화 되면서, 자체 LLM 강화에 다시 비용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ICT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AI 의존도가 높은 국내 통신 및 IT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규제 리스크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한편, 외부 통제에 휘둘리지 않는 독자적인 소버린 AI 인프라와 자체 생태계 고도화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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