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AI 팩토리 구축 경쟁서 엔비디아 협력 본격화
SKT, 풀스택 AI 클라우드로 2027년 한국 첫 GW급 AI 팩토리 가동
LGU+, 원 LG 체계로 파주 AIDC 구축…2030년 수주 5조원 목표
KT, IDC 자산은 충분…대표 교체·조직 재편에 속도감 과제
국내 통신 3사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경쟁이 엔비디아를 축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잇따라 엔비디아와의 동맹을 공식화하며 데이터센터 사업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데 반해, KT는 대표이사 교체와 조직개편이 맞물리며 상대적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SKT는 지난 8일 엔비디아와 칩부터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클라우드’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AI 작업에 특화된 데이터센터 ‘AI 팩토리’를 기가와트(GW)급 규모로 확장하고, 2027년 한국에서 첫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SKT는 이 모델을 GW급 인프라로 단계적으로 확장한 뒤 아시아 전역으로 넓히고,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NCP) 프로그램에도 합류한다. 엔비디아 블랙웰 GPU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공급 예정인 베라 루빈 플랫폼까지 순차적으로 활용한다.
LG유플러스도 같은 날 그룹 차원의 ‘원 LG’ 협력에 올라탔다. LG유플러스와 LG CNS는 엔비디아 DSX AI 팩토리 레퍼런스 디자인을 적용한 차세대 AI 팩토리를 구축할 예정이다.
핵심 거점은 경기도 파주다.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200㎿ 전력 공급이 가능한 하이퍼스케일로, 엔비디아 최신 GPU 7만장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내년 문을 여는 1동은 입주 서버 계약이 이미 완판된 상태이며, LG유플러스는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원과 연평균 매출 15~20% 성장을 목표로 ‘AI 팩토리 오퍼레이터’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방식은 고객사의 데이터센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DBO(Design-Build-Operate)에 무게가 실려 있다.
이처럼 SKT와 LG유플러스가 엔비디아 동맹을 기반으로 AIDC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과 달리, KT는 아직까지 AIDC 사업과 관련해 뚜렷한 비전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이뤄진 대표이사 교체와 조직 재편으로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정비가 미뤄진 탓으로 풀이된다. KT는 올해 박윤영 대표 체제로 전환한 뒤 C레벨과 주요 부문장을 교체하고 AX사업부문과 AX미래기술원 등을 신설했다. 새 대표 체제에서 AI와 B2B 사업을 재정렬하는 과정 자체는 불가피하지만, 경쟁사들이 엔비디아를 앞세워 AIDC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 나서는데 반해 KT는 상대적으로 속도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다만, KT가 AIDC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졌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KT클라우드는 현재 국내 최다인 16개 IDC를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용량을 500㎿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경기 부천 데이터센터 개소가 예정돼 있고, 가산 AIDC에서는 국내 최초로 유료 ‘colo.ai’ 턴키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AIDC 경쟁은 단순히 데이터센터를 많이 짓는 경쟁이 아니라 엔비디아 GPU 생태계, 전력·냉각 기술, 클라우드 운영 역량, 대형 고객 확보 능력이 결합된 종합전”이라며 “KT가 보유한 인프라 역량은 작지 않지만, 시장에 각인될 만한 전략적 메시지와 실행 속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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