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통신사 넘어 그룹 ‘AI 인프라 전초기지’로…“엔비디아 동맹서 역할 커진다”

시간 입력 2026-06-08 16:29:34 시간 수정 2026-06-08 16:29:34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엔비디아 플랫폼 기반 AI 클라우드 추진…2027년 국내 첫 AI 팩토리 가동
HBM 중심 협력 넘어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운영까지 확장…SKT 실행축 부상
젠슨 황 CEO “AI 팩토리, 한국 필수 인프라 될 것…SKT가 핵심 역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8일 서울 서린동에 위치한 SK 그룹 서린사옥 로비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양사 협력 관련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SK>

SK텔레콤이 엔비디아와 손잡고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그룹 내 역할이 한층 확대된다. 기존 통신 네트워크 사업자를 넘어, SK그룹의 AI 인프라 전략을 실제 설계·구축·운영하는 핵심 주체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8일 SKT는 엔비디아와 ‘엔비디아 DSX 플랫폼’을 기반으로 칩부터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클라우드’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AI 작업에 특화된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를 GW급 규모로 확장한다. 2027년 한국에서 첫 AI 팩토리를 가동, 아시아 전역에 AI 인프라를 넓혀 SKT를 아시아 대표 AI 클라우드 사업자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SKT가 맡게 될 AI 클라우드 사업은 AI 학습과 추론, 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고성능 인프라를 제공한다. AI 모델을 개발하거나 서비스하는 기업들이 GPU 자원과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필요로 하는 만큼, 통신망 운영 경험을 AI 인프라 운영 역량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통신사와 반도체 기업 간 제휴가 아니다. SK그룹 차원에서 보면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 반도체 협력에서 AI 인프라 구축·운영 영역으로 확장되는 의미가 있다. 그 과정에서 SKT는 그룹의 통신·클라우드·데이터센터 역량을 결합해 AI 인프라 사업을 전면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SK브로드밴드 가산 AI DC에 구축된 B200 클러스터 ‘해인’의 모습. <출처=SKT>

그동안 SK그룹과 엔비디아 간 협력은 주로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엔비디아 GPU 수요가 폭증하면서, GPU 성능을 뒷받침하는 HBM 공급망에서 SK하이닉스의 존재감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협력은 SK그룹의 AI 전략이 반도체 공급을 넘어 인프라 운영 사업으로 확장되면서 SKT에 조명이 집중되고 있다.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 칩 공급에만 머물지 않고 전력,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클라우드 운영, 소프트웨어 최적화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엔비디아 역시 이번 협력에서 SKT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통신 네트워크는 국가 AI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AI 팩토리는 한국에 필수 인프라가 될 것이고 SKT가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 차원에서도 SKT의 전략적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AI 인프라는 GPU와 메모리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안정적인 전력 확보, 고집적 데이터센터 설계, 초고속 네트워크, 냉각·운영 효율,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고객 확보 역량이 함께 필요하다.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역할을 맡는다면, SKT는 이 반도체와 엔비디아 플랫폼을 실제 서비스 가능한 AI 클라우드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는 구조다.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협력도 SKT의 역할 확대를 뒷받침한다. SKT는 엔비디아 옴니버스를 기반으로 구축한 대규모 디지털 트윈 기술을 SK하이닉스 반도체 제조 공정에 적용하고 있다. 또 엔비디아 코스모스와 아이작 그루트 기반으로 로봇 시뮬레이션 및 훈련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는 SKT가 단순 통신망 사업자를 넘어 제조, 로보틱스, 산업 AI 영역까지 연결하는 그룹 내 기술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칩부터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인프라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GPU·메모리·에너지 문제까지 공동 대응해 아시아 대표 AI 클라우드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