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에이닷’ 유료화 왜 연기했나 … “노트·일정 등 업데이트, 내실 다진다”

시간 입력 2026-03-09 16:22:26 시간 수정 2026-03-09 16: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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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수익화 대신 ‘내실 다지기’…서비스 완성도 끌어올린다
다이어그램 생성부터 앱 내 편집까지… 확 바뀐 ‘노트’로 업무 생산성 정조준
일정 위젯 추가하고 대화 메모리 선택권 부여…B2C ‘킬러 유스케이스’ 확보 총력

SKT가 자사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에이닷’ 기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출처=SKT 에이닷 홈페이지>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의 유료화를 잠정 연기한 가운데, 서비스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기능 업데이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노트 기능 대폭 강화, 일정 위젯 신설, 대화 메모리 선택권 부여 등 실용성 중심의 신기능을 연이어 출시하며, 유료 전환에 앞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가치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정석근 SKT 최고기술책임자(CTO)는 MWC 2026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한 그룹 인터뷰에서 “에이닷 유료화는 여러 관점에서 다시 고민을 좀 해보고 있는 상태”라며 “현재 갖고 있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유료화 수준의 성능까지 낼 수 있느냐는 관점에서 전체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비스 수준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돈을 내라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에이닷은 통화 녹음 및 요약,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대화, 일정 관리, 뮤직·미디어·증권 정보 제공 등을 아우르는 SKT의 대표 AI 서비스다. SKT는 지난 2024년부터 에이닷 유료화를 통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AI 수익화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혀왔으나, 현재까지 유료 전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석근 SKT CTO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6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출처=SKT>

이번 에이닷 업데이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노트’ 기능의 전면 강화다. 회의록, 수업 노트, 업무 정리 등 기록물을 관리하는 노트 서비스에 다이어그램 생성, 폴더 분류, 앱 내 편집, 선택적 공유, 공유 노트 모아보기 등 5가지 세부 기능이 한꺼번에 추가됐다. 단순히 통화 내용을 받아 적는 데 그치지 않고, 복잡한 내용을 시각적으로 정리하거나 원하는 부분만 골라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업무 생산성 도구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일정 관리 영역에서도 개선이 이뤄졌다. 새롭게 추가된 일정 위젯을 통해 이용자는 에이닷 앱에 진입하지 않고도 홈 화면에서 다가오는 일정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오늘 일정부터 예정된 약속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일상적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정보 관리 측면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대화 메모리’ 기능의 사용 여부를 이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설정 옵션이 마련됐다. AI가 대화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이용자는 설정에서 해당 기능을 끌 수 있다. AI 서비스 이용에 대한 심리적 허들을 낮추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 같은 연이은 기능 업데이트는 ‘유료화 이전에 서비스 매력도부터 끌어올리겠다’는 SKT의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SKT의 AI 매출은 대부분 B2B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B2C 영역에서의 실질적 수익화는 아직 본격화되지 못한 상황이다.

정 CTO는 “B2C는 저희뿐 아니라 많은 회사가 모델을 직접 개발하는 소수 업체를 제외하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결국 고객이 기꺼이 돈을 내고 사용할 수 있는 유스케이스를 먼저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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