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요금 인하’ 압박 더 세진다…이통 3사 ‘자급제’ 확대, 알뜰폰 ‘새우 등 터진다’

시간 입력 2026-01-29 16:49:02 시간 수정 2026-01-29 16: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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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달 100원’부터 ‘AI 무료’까지…이통 3사, 온라인 전용 요금제 혜택 강화
정치권 ‘통신비 인하’ 압박, 대형 통신사 ‘저가 시장 공략’ 명분
알뜰폰 업계 “도매대가 묶여 대응 불가”…가격 방어선 무너지며 이탈 가속화

SK텔레콤 자급제 서비스 '에어(air)'. <출처=SKT>

저가 요금제 시장을 공략해 온 알뜰폰 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통신비 인하 압박이 재개 되면서, 통신사들이 자급제 시장 직접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치권은 통신 원가 절감을 통해 고가 요금제 위주의 시장을 개편하라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5G는 LTE 설비에 의존하는 비단독모드(NSA)라 비싸고 비효율적”이라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클라우드형 5G 단독모드(SA)’ 인프라를 구축해 3만 원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 라쿠텐 모바일이 클라우드 기술과 개방형 장비를 통해 비용을 낮춰 3만원대 무제한 요금제를 실현한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당 이훈기 의원 역시 지난달 토론회를 열고 “5G SA 전환으로 망 운영비를 절감하는 것이 중장기적 요금 인하의 구조적 기반”이라며 통신비 절감을 민생 개혁 과제로 규정했다.

정치권의 이러한 압박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 강화로 대응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비용을 뺀 온라인 요금제를 통해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 명분을 쌓는 동시에, 약정에 얽매이지 않는 ‘자급제폰’ 이용자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출처=연합뉴스>

SK텔레콤은 최근 온라인 브랜드 ‘에어(Air)’ 출시 100일을 맞아 월 4만7000원인 5G 100GB 요금제를 첫 달 1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KT의 ‘요고’는 OTT 등 고정된 혜택 대신 고객이 원하는 제휴사 포인트를 직접 선택하게 하고 멤버십 등급을 상향 조정했으며, LG유플러스 ‘너겟’은 월 6만원대 요금제 가입자에게 구글의 유료 AI 구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문제는 이들 온라인 요금제가 타깃으로 하는 ‘자급제폰 이용자’가 알뜰폰의 핵심 고객층과 겹친다는 점이다. 이통 3사가 약정이 없고 가격은 저렴하며 멤버십 혜택까지 갖춘 온라인 상품을 쏟아내자, 알뜰폰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 현재 알뜰폰 업계는 통신사 망을 빌려 쓰는 도매대가 구조 탓에 가격 대응에 한계가 있다. 일부 업체가 ‘100원 요금제’ 등으로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의 요금 인하 압박이 이통 3사의 직접적인 가격 인하보다는 도매대가 인하를 통해 알뜰폰 사업자가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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