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약금 면제 2주간 31만명 ‘대탈출’…최종 승자는 SKT

시간 입력 2026-01-14 17:00:00 시간 수정 2026-01-14 16: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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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번호이동 3배 ‘폭증’
KT, 가입자 23만명 순감…SKT 16만명·LGU+ 5만명 순증
위약금 면제 소급 적용 시 66만명에 환급 예상

KT의 ‘전 고객 위약금 면제’ 조치가 종료된 가운데, 해당 기간 동안 무려 31만 명이 넘는 고객이 KT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연합뉴스>

KT의 ‘전 고객 위약금 면제’ 조치가 종료된 가운데, 해당 기간 동안 무려 31만 명이 넘는 고객이 KT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 수요 대부분을 SK텔레콤이 흡수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위약금 면제를 시행한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1월 13일까지 총 번호이동 건수는 약 66만건으로, 평상시(일평균 1만5000건) 대비 3배 이상 폭증한 일평균 4만7000여 건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동안, KT를 해지하고 타사로 떠난 고객은 총 31만2902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약 2만2000여 명이 빠져나간 셈이다. 특히 위약금 면제 종료 막바지였던 지난 12일과 13일, 이틀 동안에만 전체 이탈의 31%가 집중되며 막판 ‘탈출 러시’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1월 5일과 12일 등 트래픽이 몰리는 월요일에는 KT 전산망에 과부하가 걸려 간헐적인 개통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KT를 떠난 고객들의 선택은 SKT가 압도적이었다. 알뜰폰을 제외한 이통 3사 간 번호이동 수치(MNO 기준)를 살펴보면, KT 이탈 고객 중 SKT를 선택한 비중은 74.2%에 달했다. 알뜰폰 이동까지 포함해도 64.4%가 SKT로 향했다.

알뜰폰(MVNO) 가입자 변동을 포함한 누적 수치를 보면, KT는 무려 23만8062명의 가입자 순감을 기록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경쟁사인 SKT는 16만5370명, LG유플러스는 5만5317명의 순증을 기록하며 KT 이탈 수요를 흡수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출처=연합뉴스>

통신업계에서는 이번 대규모 이탈의 원인으로 KT의 미흡한 보상안을 지목하고 있다. KT는 위약금 면제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고객 보상안을 발표했으나, 실질적인 요금 할인 혜택이 빠지면서 고객들의 실망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SKT 쏠림 현상’은 경쟁사인 LG유플러스가 겪고 있는 보안 리스크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해킹 정황이 담긴 서버를 무단 폐기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어, 개인정보 보안에 민감해진 고객들이 가입을 꺼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SKT는 지난해 침해 사고로 이탈했던 고객이 재가입할 경우 기존 가입 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복구해주는 ‘원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고객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편, KT는 이번 사태로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떠안게 됐다. 지난 9월부터 12월 30일까지 소급 적용되는 위약금 환급 대상자 약 35만명을 포함하면, KT가 위약금을 돌려줘야 할 고객은 약 66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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