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약금 면제’ 6일 만에 가입자 8만 ‘썰물’…“‘박윤영 호’, 출범전부터 속탄다”

시간 입력 2026-01-06 17:30:00 시간 수정 2026-01-06 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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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금 빗장 풀자 ‘탈KT’ 대란…번호이동 폭주, 전산 마비도
경쟁사 ‘재가입 승계·현금 지원’ 총공세…이탈 고객 65% SKT행
3월 취임 박윤영 내정자, 시작부터 ‘가입자 방어·신뢰 회복’ 시험대

<그래픽=사유진 기자>

KT가 무단 소액 결제 및 해킹 사태에 수습 차원에서 시행한 ‘위약금 면제’ 조치가 대규모 가입자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면제 시행 엿새 만에 약 8만명의 가입자가 빠져나가면서, 오는 3월 취임을 앞둔 박윤영 대표 내정자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위약금 면제를 시작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6일간 번호이동을 통해 KT를 떠난 가입자는 총 7만9055명으로 집계됐다.

이탈 속도는 시간이 갈수록 가파라지고 있다. 시행 첫날인 12월 31일 1만142명이었던 이탈 규모는 1월 2일 누적 2만1492명, 3일 5만2661명으로 급증했다. 전산 휴무일이었던 지난 일요일(4일) 접수분이 반영된 5일에는 2만6394명이 이탈하며 지금까지 총 누적 7만9055명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은 번호이동 신청이 폭주하며 수차례 전산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KT를 떠난 고객들은 대부분 SK텔레콤으로 옮겨갔다. 지난 5일 기준 KT 이탈 고객의 약 65%가 SKT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SKT는 지난해 4월 19일부터 7월 14일 사이 해지 고객이 복귀할 경우, 가입 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그대로 복원해 주는 ‘재가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는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전이 맞물린 결과다. 실제 KT의 위약금 면제 이후 일부 유통점에서는 ‘갤럭시S25’ 모델을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 개통할 시 20~30만원의 현금(페이백)을 지급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상대적으로 공시지원금이 적은 ‘아이폰17’ 모델조차 최대 13만원의 웃돈을 얹어주고 있다.

이번 사태로,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 취임할 박윤영 KT 대표 내정자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박 내정자는 취임 즉시 무너진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가입자 감소에 따른 실적 타격까지 방어해야 하는 ‘이중고’를 떠안게 됐다. 통상 이통사들에 가입자 기반은 수익성의 핵심 지표다. 단기간에 수만 명 단위의 우량 고객이 이탈할 경우, 연간 매출 및 영업이익 수정도 불가피하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위약금 면제 기간이 아직 일주일 가량 남은 상황이라 이탈 규모는 10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SKT가 유사한 사태로 열흘간 16만명을 잃었던 전례를 볼 때, KT 역시 상당한 출혈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윤영 내정자가 취임 전부터 조직 추스르기와 이탈 방지책 마련이라는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이번 위약금 면제 조치를 오는 2026년 1월 13일까지 2주간 진행하며, 지난해 9월부터 12월 사이 이미 해지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해 위약금을 환급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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