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U턴족’ 인센티브 본격 가동…T멤버십 신년 혜택
KT도 지원금·장려금 확대…“체감 100만원 넘는 단말도”

KT 해킹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위약금 면제가 통신 3사의 가입자 전쟁에 불을 지폈다. <사진=연합뉴스>
KT 해킹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위약금 면제가 통신 3사의 가입자 전쟁에 불을 지폈다. 위약금 빗장이 풀린 지 나흘 만에 5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KT를 떠나면서, 이들을 둘러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쟁탈전도 본격화됐다. 가입자 방어에 나선 KT와 공세에 속도를 올린 SK텔레콤·LG유플러스 간 경쟁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5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KT의 위약금 면제가 시작된 지난 12월 31일부터 1월 3일까지 나흘간 KT망을 떠난 가입자는 총 5만2661명으로 집계됐다.
이탈은 첫날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12월 31일 하루에만 1만142명이 KT를 떠났고, 이틀 뒤인 1월 2일까지 이탈자는 누적 약 3만명에 달했다. 위약금 면제 시행 이후 첫 주말인 1월 3일에는 2만1027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며, 처음으로 일일 이탈자 2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날 전체 번호이동 수가 4만4149건인 점을 감안하면, 통신 시장 전반이 사실상 ‘KT 이탈’ 수요로 돌아갔음을 보여줬다.
업계에서는 특히 SK텔레콤이 이번 사태의 최대 수혜자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흘 누적 이탈자 5만2661명 가운데 3만2336명(61.4%)이 SK텔레콤으로 이동했고, LG유플러스는 1만2939명(24.6%)을 흡수했다. 알뜰폰(MVNO)로 옮겨간 가입자는 7386명(14.0%)이었다. 결과적으로 KT를 떠난 가입자 10명 중 6명은 SK텔레콤을 선택한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KT는 ‘떠나도 보상, 남아도 보상’이라는 이중 전략으로 가입자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먼저 KT는 해지 고객에 대해 1월 13일까지 약 2주간 위약금을 전면 면제한다. 동시에 9월 1일 이후 위약금이 발생한 상태에서 이미 해지했던 고객에게도 소급 환급을 제공한다. 환급 신청은 1월 14일부터 31일까지 받고, 지급은 1월 22일·2월 5일·2월 19일 등 세 차례에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더욱 주목할 것은 ‘잔존 고객 보상 패키지’다. 위약금 면제가 끝나는 1월 13일 기준으로 KT에 남는 고객 전원을 대상으로 2월부터 6개월간 매달 100GB 추가 데이터를 무상 제공한다. 로밍 데이터 50% 추가 할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2종 가운데 1개를 6개월 이용권을 함께 제공한다.
역공 카드도 꺼냈다. KT는 이달 한 달간 타사에서 유선(인터넷·IPTV)과 모바일을 함께 전환하는 결합 신규 고객에게 최대 102만원까지 요금 할인과 상품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KT 가입자 이탈을 막는 동시에 경쟁사 고객까지 끌어들이려는 ‘공략적 방어’로 해석된다.
김영섭 KT 대표는 “국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보다 안전하고 신뢰받는 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T가 2026년 새해를 맞아 고객 대상 다양한 T멤버십 혜택을 선보였다. <출처=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유심 해킹 사태 이후 준비해온 재가입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 4월 19일부터 7월 14일 사이 SK텔레콤 회선을 해지한 뒤 36개월 내 재가입하는 고객에게 해지 이전 가입 연수와 T멤버십 등급을 그대로 복원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른바 ‘U턴족’(과거 SKT를 떠났던 고객)을 겨냥해 이탈 고객의 재유입을 유도하는 동시에, KT에서 빠져나오는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년을 맞아 T멤버십 혜택도 강화했다. SK텔레콤은 1월 1일부터 15일까지 신규 가입자에게 총 1만9000원 상당의 쿠폰을 지급하며, 메가커피 아메리카노 무료 쿠폰, 처갓집양념치킨 1만원 할인 쿠폰, 파리바게뜨 7000원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 건강검진 할인과 롯데월드·비발디파크 등 레저 할인도 함께 제공한다.
윤재웅 SK텔레콤 Product&Brand본부장은 “2026년에도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가 해킹 사태와 관련한 책임 조치로 2주간 위약금을 면제하고 데이터 추가 제공 등 고객 보상책을 시행했다. <출처=연합뉴스>
LG유플러스 역시 ‘선이동 후기변’ 구조의 가입자 유인 정책을 내놨다. KT 고객이 위약금 부담 없이 번호이동으로 유심만 교체한 후, 1개월 뒤 휴대폰 단말기를 바꿀 때 추가지원금을 받는 방식이다.
지원금 규모도 상당하다. 갤럭시 S25와 아이폰 16에는 약 17만원의 추가지원금을 제공하고, 출시 예정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6에는 33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신제품 출시를 앞둔 시점을 겨냥해, KT 이탈자의 가입 결정을 먼저 받은 뒤 고가 신제품으로 업그레이드를 유도하는 ‘장기전’ 전략으로 읽힌다.
한편, KT 해킹 사태로 촉발된 위약금 면제 경쟁이 통신 3사 간 보조금 전쟁으로도 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SKT 해킹 사태 이후의 위약금 면제 경쟁은 단통법에 의해 보조금이 일정 수준 이하로 통제됐다면, 이번에는 그런 규제 장치가 사라지면서. 통신 3사 간 보조금 상승 경쟁이 무한정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상한 폐지 이후 처음 맞은 대규모 이탈 사건인 만큼 경쟁사들이 적극적인 고객 유치 활동을 벌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KT 위약금 면제 기간이 이달 13일까지 이어지고, 연초 번호이동 수요와도 겹치면서 통신 3사간 경쟁이 더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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