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으로 뒤집어진 통신업계 CEO “신뢰회복 최우선” 한목소리
AI도 ‘믿음’ 없이는 불가능…무너진 고객 신뢰 다시 쌓아야

<그래픽=사유진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수장들이 일제히 ‘신뢰’를 경영 화두로 던졌다. 지난해 해킹 사태로 몸살을 앓았던 만큼, 성장테마인 AI 혁신을 추진하기에 앞서 통신업의 본질인 고객 믿음을 회복하고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의지로 풀이된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 CEO는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생존전략으로 ‘고객 신뢰 회복’과 ‘통신 본업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 SKT “업의 본질에 집중…단단한 통신 만들어야”
정재헌 SKT 대표는 ‘다시 뛰는 SK텔레콤’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변화를 주문했다. 정 대표는 신년사에서 “우리 모두 변화의 주인공이 되자”며 세 가지 변화 방향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업(業)의 본질’이다. 정 대표는 “고객을 중심에 두고 기본의 깊이를 더해 단단한 MNO(이동통신)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통신 사업의 본질이 튼튼해야 AI 등 신사업도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어 그는 “누구나 AI로 자신만의 값진 성과를 만들고, 회사의 성장이 우리의 삶의 질을 함께 높이는 선순환을 만들자”며 AI 컴퍼니로서의 도약을 다짐했다. 정 대표는 자신을 ‘변화 관리 최고 책임자(Change Executive Officer)’로 칭하며, 조직이 하나가 되는 ‘드림팀(Dream Team)’으로서 서로의 버팀목이 돼줄 것을 당부했다.

<이미지=제미나이로 생성>
◇ KT “보안 인식 전환해야…고객 신뢰 회복에 전력”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해 발생한 보안 이슈를 직접 언급하며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지난 9월 시작된 정보보안 사고 조사와 대책 발표가 있었다”며 “이제는 네트워크, 마케팅, CS 등 일상의 모든 업무가 우리가 지켜야 할 보안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사태 수습을 넘어 보안 시스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고객 신뢰 회복 과정에서 전 임직원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하며, 보안 혁신을 기반으로 AICT(AI+ICT) 컴퍼니로의 도약을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KT는 오는 3월 출범할 박윤영 대표 체제에서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 신임 대표 내정자는 고객 신뢰 회복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달 조직을 정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 LGU+ “성공의 원동력은 ‘신뢰’…신년 키워드는 ‘TRUST’”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구체적인 행동 강령인 ‘TRUST(신뢰)’를 신년 키워드로 제시했다. 홍 사장은 “올해 성공 체험을 확대하는 강력한 원동력은 신뢰”라며 이를 고객과의 약속이자 성장의 기반으로 정의했다.
홍 대표가 제시한 ‘T.R.U.S.T’는 △고객과의 약속 준수(Thrive on Trust) △문제를 드러내는 용기(Red Reveals) △어려운 과제를 위한 연대(Unite) △고객 세분화와 집중(Segment Deep) △감사와 칭찬을 통한 변화(Thank, Think, and Transform)의 영문 앞 글자를 딴 것이다.
홍 대표는 “숨기기보다 솔직하게 드러내고 함께 해결하는 용기가 신뢰의 시작”이라며 네트워크와 보안 등 기본기 강화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브랜드 철학인 ‘Simply. U+’를 실현해 고객에게 단순하고 따뜻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도 재확인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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