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해킹에 신뢰 추락 가입자 ‘동반 감소’…“알뜰폰만 늘었다”

시간 입력 2025-12-26 17:44:55 시간 수정 2025-12-26 17: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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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통신 3사 가입자 4.8만명 이탈…알뜰폰은 4.1만명 ‘나 홀로 성장’
SKT·KT·LGU+, 올해 잇단 정보보안 사고에 ‘신뢰’ 무너져
“비싼 요금제 써도 불안하긴 마찬가지”…가성비 찾아 알뜰폰으로 이동

<그래픽=사유진 기자>

올해 연이어 터진 통신사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여파로 이동통신 가입자 이탈이 현실화 되고 있다. 지난 10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휴대폰 가입 회선 수는 일제히 감소한 반면, 알뜰폰(MVNO) 가입 회선은 4만개 넘게 증가했다. 대형 통신사에 대한 ‘신뢰’가 깨지면서 소비자들이 가격이라도 저렴한 알뜰폰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국내 휴대폰 회선 수는 총 5764만 8208개로 전월 대비 6928개 감소했다. 전체 회선 감소세 속에서도 통신 3사의 가입자 이탈은 두드러졌다. 통신 3사의 휴대폰 회선이 동반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사업자별로 보면 SKT는 10월 기준 2240만5714개 회선을 기록해 전월(2243만4028개) 대비 2만8314개 줄며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SKT는 지난 4월 유심 해킹 사고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8~9월 반등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KT도 1368만3439개로 전월 대비 1만3640개 줄었고, LG유플러스 역시 1121만7490개로 6407개 감소했다. KT는 지난 9월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및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10월부터 가입자 이탈이 가시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 또한 이달 초 자사 AI 에이전트인 ‘익시오’를 통해 고객 36명의 통화내역, 통화내용 요약 등이 다른 이용자 101명에게 노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출처=연합뉴스>

반면, 알뜰폰은 ‘나 홀로 성장’을 이어갔다. 10월 알뜰폰 가입 회선 수는 1034만1565개로, 전월(1030만132개)보다 4만1433개 증가했다. 통신 3사에서 빠져나간 회선 규모(약 4만8000개)와 유사한 수준으로, 이탈한 고객 대부분이 알뜰폰으로 흡수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입자 변동의 주원인을 ‘보안 신뢰 추락’과 ‘가성비 선호 현상’의 결합으로 보고 있다. 

통신 3사 모두 크고 작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키면서 대기업 통신사라고 해서 더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졌고, 이에 따라 굳이 비싼 요금제를 쓸 이유를 못 느낀 소비자들이 저렴하고 가입·해지가 자유로운 알뜰폰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것이다.

여기에 통상 신규 가입 수요가 줄어드는 4분기라는 계절적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휴대폰 시장은 입학·졸업 시즌이 몰리는 1분기에 활발하고 4분기는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여기에 해킹 악재까지 겹치면서 감소 폭을 키웠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연이은 해킹 사고로 ‘어차피 털릴 거라면 차라리 싼 곳을 쓰겠다’는 소비자 심리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알뜰폰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합리적인 통신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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