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KT 판교·방배 사옥 압수수색…서버 고의 폐기 의혹

시간 입력 2025-11-19 11:04:42 시간 수정 2025-11-19 11: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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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청 반부패수사대, 19일 수사관 20여명 투입
황태선 CISO 입건…서버 고의 폐기 및 은닉 여부 규명 주력

<출처=연합뉴스>

KT가 대규모 해킹 사고 발생 후 관련 서버를 고의로 폐기해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19일 경찰과 통신 업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KT 판교 사옥과 서울 방배 사옥 등 총 3곳에 수사관 20여 명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의 핵심 타깃은 KT 판교 사옥에 위치한 정보보안실이다. 경찰은 이곳에서 KT가 해킹 피해 사실을 인지한 정확한 시점과 이후 대응 과정, 특히 서버 폐기를 결정하게 된 경위 등이 담긴 내부 문건과 전자 정보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방배 사옥은 해킹 통로로 지목된 ‘원격상담시스템’ 서버가 구축돼 있던 곳이자 IT 서비스 자회사인 KT DS가 입주한 곳이다.

경찰은 이번 사태의 총괄 책임자로 지목된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CISO·전무)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이에 따라 황 실장의 개인 휴대전화와 업무용 노트북 등 통신·전자장비도 압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IT 조직이 최근 광화문 웨스트 사옥으로 이전함에 따라 수사 범위가 광화문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수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수사 의뢰로 시작됐다. 앞서 미국 보안 전문 매체 ‘프랙’은 지난 8월, 중국 해킹 조직이 KT의 원격 점검용 사이트를 통해 고객 정보를 탈취했을 가능성을 보도했다.

당시 KT는 “침해 흔적이 없다”며 해당 구형 서버를 8월 1일에 서비스 종료 및 폐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과기정통부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KT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7월 19일 이미 해킹 정황을 통보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서버를 폐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KT가 주장한 8월 1일 일괄 폐기와 달리 실제로는 1일, 6일, 13일에 걸쳐 순차적으로 폐기가 이뤄졌으며, 서버 백업 로그가 존재했음에도 이를 9월 중순까지 조사단에 알리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2일 “KT가 정부의 원인 분석을 방해하려는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판교와 방배 사옥을 포함해 총 3곳에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며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해 최대한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T 측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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