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트 팩트시트서 끝내 철강 관세만 논의 빠져
지난 6월부터 적용중인 관세 50% 그대로 유지
포스코·현대제철, 올해만 대미 관세 4000억 폭탄

포스코 광양제철소 고망간강 후판 생산공정 전경. <사진제공=포스코>
한·미 정상회담 결과물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서 철강에 대한 관세가 끝내 빠졌다. 지난 6월부터 부과 중인 50% 관세가 그대로 유지되는 셈이다. 중국발(發) 저가 제품 공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내년부터는 최대 수출 시장인 유럽도 관세 인상 가능성이 높은 만큼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철강은 최근 한미 양국이 발표한 조인트 팩트시트 협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을 ‘안보 핵심 품목’으로 지정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통해 수입 철강 품목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 중이다. 올해 초 철강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6월에는 이를 50%까지 인상했다.
오히려 철강 제품군을 확대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은 철강이 포함된 407개 제품에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최근엔 약 700여개 품목의 추가 관세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중국발(發) 저가 제품 공세에 온실가스 감축 의무 등으로 곤경에 빠진 철강사들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자동차 등과 다르게 철강 품목만 제외돼 아쉽다”면서 “50%에 달하는 관세 부과는 사실상 수출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율 관세 속에서도 한국 철강기업이 버틸 수 있도록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 방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대미 철강 수출액은 27억8958만 달러로, 지난해 보다 16%나 감소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올해 미국에 내야 할 관세만 약 4000억원에 육박한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포스코와 현대제철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두 회사가 3월부터 12월까지 미국에 납부해야 할 관세 총액은 약 2억8100만 달러(한화 약 4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2분기 두 회사의 영업이익에 맞먹는 수준이다.
문제는 철강사들의 어려움이 내년에도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최대 수출 시장인 유럽연합(EU)은 미국 관세에 강경 대응하는 과정에서 관세율을 대폭 올리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EU 집행위원회는 철강 무관세 쿼터를 전년 대비 47% 축소하고, 이를 초과한 물량에는 기존 25%에서 50%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해당 조치는 EU의 일반 입법 이행 절차를 거쳐 기존 철강 세이프가드 조치 만료 시점인 내년 6월 말까지 회원국 투표를 통해 도입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발표한 ‘2026년 수출 전망 조사’에서도 철강은 관세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 증가 등의 이유로 -2.3%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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