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판사 출신 전략통’ 정재헌 CEO 선임…해킹 악몽 벗고, ‘신뢰회복·AI 전환’ 과제

시간 입력 2025-10-30 16:56:48 시간 수정 2025-10-30 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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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법조인 CEO, 해킹 사태 수습 ‘적임자’로 낙점
AI·통신 CIC로 조직 재편해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 속도
통신 CIC장에 한명진 SK스퀘어 CEO 선임

<그래픽=사유진 기자>
<그래픽=사유진 기자>

SK텔레콤이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SKT 사상 첫 법조인 출신 CEO인 정 사장은 최근 유심 해킹 사태로 촉발된 위기를 수습하고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이번 인사는 SK그룹이 현안 대응과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 단행한 대규모 사장단 인사의 일환이다.

◆ 법조인 출신 ‘전략통’, 위기 돌파 적임자

정재헌 신임 CEO는 부장판사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이후 2021년 SK스퀘어 창립 멤버로 투자지원센터장을 맡아 전략, 법무, 재무 등 핵심 부서를 총괄하며 그룹 내 ‘전략통’으로 자리매김했다.

2024년부터는 SKT 대외협력 사장과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UPEX추구협의회 거버넌스위원장을 겸임하며 그룹 전반의 경영 시스템 선진화와 ESG, PR 등 대외 업무를 이끌어왔다.

SKT는 정 CEO가 AI 기술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AI 거버넌스’를 정착시키고,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고객 신뢰 회복과 정보보호 시스템 강화를 주도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해 AI와 통신 사업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 최우선 과제는 ‘해킹 사태 수습·고객신뢰회복’

정 CEO의 최우선 과제는 유심 해킹 사태를 마무리 짓고, 훼손된 기업 이미지와 고객 신뢰를 회복이다. SKT는 올해 초 발생한 대규모 유심 해킹 사태로 인해 고객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 여파로 3분기 영업이익이 보상성 비용 반영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급감했으며, 사상 최초로 시장 점유율 40%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우선, 해킹 사태 이후 불거진 법적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T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부과받은 과징금에 대한 행정 소송을 준비 중이며, 약 4000명 규모의 집단분쟁조정 신청에도 대응해야 한다. 법원행정처 정책심의관, 부장판사 등을 역임한 정 CEO가 법률 이슈를 해결할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체계적인 도약을 도모한다. 정 CEO는 대외협력 사장 시절 AI 추구가치와 행동규범을 구체화한 ‘T.H.E. AI’ 원칙을 발표한 바 있다. 이 AI 거버넌스 원칙을 더욱 공고히 해 기술적 안전장치 구축과 윤리적 책임을 기반으로 AI 사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SKT T타워. <출처=연합뉴스>
SKT T타워. <출처=연합뉴스>

◆ AI·통신 CIC로 조직 재편…전문성 높인다

SKT는 이번 CEO 교체와 함께 조직개편도 단행한다. 기존 사업부를 ‘AI CIC(사내회사)’와 ‘통신 CIC’ 체계로 재편해 각 분야의 전문성과 실행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통신 CIC장에는 SK스퀘어에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수익성 개선을 이끈 한명진 CEO가 선임됐다. 시장 1위 사업자로서 통신 본업의 경쟁력을 수성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향후 5년간 총 7000억원을 투자해 제로 트러스트 기반의 차세대 정보보호 체계를 구축하고, 전사 AI 역량을 AI CIC로 결집해 AI 사업 성과 창출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유영상 현 사장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회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 전반의 AI 전략 확산을 총괄하게 된다.

SKT는 “정 CEO는 법률가 출신인 만큼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조직 내실을 다지고 대내외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AI 인프라, 서비스, 데이터 거버넌스의 연결을 통해 안정적 리더십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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