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 차기 CEO 공모 시작... 12월 말 최종 후보 목표
김영섭 대표, ‘무단 소액결제 사태’로 정치권 퇴진 압박
이사회마저 ‘이상 기류’… ‘독립이사회’ 추진

KT가 이르면 11월 초 차기 대표이사(CEO) 선임을 위한 공개모집 절차에 들어간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영섭 대표는 당초 실적 개선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무단 소액결제 사태’로 인한 책임론까지 불거지며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여기에 사외이사진이 ‘독립이사회’ 조직을 추진하는 등 이상기류 까지 감지되면서 차기 CEO 인사를 둘러싼 내홍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29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이달 말 국정감사가 끝난 직후인 11월 초부터 차기 CEO 선임 공모를 시작할 예정이다. KT 정관상 임기 만료 3개월 전까지 차기 대표를 확정해야 하는 만큼, 11월 공모를 시작해 12월 말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하는 일정이다.
차기 CEO 선임 절차는 전원 사외이사(8명)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가 주도한다. 사추위는 외부 후보 추천 및 사내 후보를 대상으로 서류 및 면접 평가를 거쳐 이사회에 보고할 단독 후보 1인을 선발한다.
김영섭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다. 지난해 ‘대표이사 연임 우선심사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김 대표가 연임 의사를 밝히더라도 다른 후보들과 동일 선상에서 경쟁해야 한다.

<그래픽=사유진 기자>
당초 김 대표는 연임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원 돌파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주가 역시 15년 만에 5만원을 돌파하는 등 성과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단 소액결제 및 해킹 사태로 연임 시도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는 김 대표를 향한 야당 의원들의 질타와 사퇴 요구가 쏟아졌다. 결국 김 대표는 “사고 수습 후 합당한 책임을 마땅히 지는 게 맞다”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책임이 사퇴를 뜻하느냐’는 질문에 “사퇴를 포괄하는 책임이라고 말씀드리겠다”고 답하면서 사실상 퇴진 의사를 시사했다.
이러한 책임론 속에서 사외이사진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KT 사외이사진(8명 전원)은 이사회 안건을 독자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독립이사회’를 별도로 조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표면적으로는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경영진에 대한 불신임 의사 표출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사외이사들은 향후 소액결제 사태에 따른 피해보상 등 주요 안건을 독립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도다.

김영섭 KT 대표(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출처=KT>
또한 최근에는 사외이사진이 KT와 마이크로소프트(MS)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이 KT에 불리하다는 점을 들어 김 대표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가 계약 세부 내용 공개를 거부하자, 이사진이 대형 법무법인에 외부감사를 맡기는 절차에 착수했다는 전언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가 김 대표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외이사들이 사실상 ‘불신임’ 의사를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차기 대표 선임을 진두지휘할 사추위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김 대표로서는 불리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KT는 과거 대표 선임 과정에서 6개월간 3차례의 공모가 진행되는 등 극심한 리더십 부재 사태를 겪은 바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해킹 사태 등 악재가 터진 상황에서 대표 선임 과정까지 잡음이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공모 절차를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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