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국회 압박에 KISA 자진 신고…“침해 사실 없으나 정부 검증 차원”
SKT 유심 해킹·KT 무단결제 이어 대형 해킹 사태 또 터지나
정부, 해킹 정황만 있어도 현장조사…‘징벌적 과징금’ 등 초강수 대책 예고

SK텔레콤과 KT에 이어 LG유플러스마저 해킹을 당한 것으로 당국에 신고하면서,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 개인정보 유출 관련 정부 조사를 받게 됐다. 통신사들의 안일한 보안 의식과 사후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정부는 이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보안 대책을 내놓았다.
23일 LG유플러스는 해킹 의심 정황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공식 신고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측은 “현재까지 조사에서 침해 사실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국민적 염려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국회 의견에 따라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진행되는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월 글로벌 해킹 권위지 ‘프랙 매거진’은 LG유플러스의 서버 정보 8900여 개와 계정 4만2000여 개가 유출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KISA는 이미 7월에 관련 정황을 파악하고 LG유플러스에 침해 사고 신고를 권유했으나, 회사 측은 “자체 조사 결과 침해 정황이 없다”며 거부해왔다.
이번 신고는 정치권의 거듭된 압박 끝에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내놓은 결정이다. 지난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의심 정황이 분명한 만큼 정부가 직접 살펴야 한다”며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에게 KISA에 자진 신고할 것을 종용한 바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정부로부터 해킹 의혹을 전달받은 지 약 열흘 뒤인 지난 7월 31일 계정 관리 서버 1대를 물리적으로 폐기하고, 8월 12일에는 해킹 의혹이 제기된 ‘계정 권한 관리 시스템(APPM)’ 서버의 운영체계를 재설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증거 인멸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1년 전부터 계획된 폐기였으며, 문제가 된 서버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홍범식 LGU+ 대표가 지난 21일 국회 과방위 국감에서 해킹 사태와 관련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SKT, KT에 이어 LG유플러스까지 보안망이 뚫리면서, 이통 3사 모두 해킹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SKT는 앞서 지난 4월 유심 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2696만 건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를 유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게 134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후 SKT는 전 가입자 대상 무상 유심 교체 및 위약금 면제, 5000억원대 고객 보상안, 70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강화 대책 등을 내놓으며 사태를 수습했다.
KT에서는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악용한 무단 소액결제 사건이 터졌다. 현재까지 368명이 약 2억4000만원의 피해를 입었으며,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있는 고객만 2만2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펨토셀 관리 부실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정확한 개인정보 유출 경위는 아직도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자체 발표때 마다 피해 규모가 늘어나 고객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통신사들의 연이은 보안 사고로 국민 불안이 가중되자 정부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지난 22일 발표된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 대책’에 따르면, 앞으로는 기업의 자발적 신고가 없어도 해킹 정황만 확인되면 정부가 먼저 현장 조사를 할 수 있도록 권한이 확대된다.
또한 해킹 지연 신고, 재발 방지책 미이행, 반복적인 개인정보 유출 등을 저지른 기업에는 과태료·과징금 상향은 물론, 이행강제금과 징벌적 과징금까지 도입해 제재 수위를 대폭 높인다. 이와 함께, 정부는 통신 3사를 대상으로 실제 해킹에 준하는 강도 높은 불시 점검을 추진하고, 보안성이 확보되지 않은 펨토셀은 즉시 폐기하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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