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사태 수습 후 마땅한 책임 지겠다”
국감서 의원들 질타에 ‘사퇴 포함 책임’ 인정
전 고객 위약금 면제 여부는 합동조사단 발표 후 결정
김영섭 KT 대표가 대규모 무단 소액결제 및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실상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정감사장에서 여야 의원들의 거센 사퇴 압박에 “사태 수습이 끝나면 최고경영자로서 마땅한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 KT 내부에서도 임기 5개월을 앞두고 퇴진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KT가 연이은 악재로 위기에 처한 가운데,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 쏟아지는 사퇴 압박에…김 대표 “책임지겠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KT의 무단 소액결제 사태에 대한 부실 대응을 질타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KT 발표 때마다 늘어나는 피해 규모와 안일한 대처를 지적하며 김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거짓말로 본인 임기를 늘릴 생각만 하느냐. 이제 그만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같은 당 이주희 의원 역시 “아직도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고, 김우영 의원은 “통신사업자 침해 사고에 대한 최종 책임은 대표에게 있다”며 압박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국회의원들의 집중포화에 “국민께 큰 걱정을 끼치고 고객 불안을 야기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현재 가장 시급한 일은 사태 수습”이라고 전제하면서 “일정 수준의 수습이 이뤄진 뒤에는 최고경영자로서 총체적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특히 노종면 민주당 의원이 “‘합당한 책임’이 사퇴를 포괄하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김 대표는 “사퇴나 이런 것을 제외하고 말씀드린 것은 아니다. 사퇴도 포괄하는 책임”이라고 답해 사실상 사퇴 의사를 밝혔다.
◆ 계속되는 악재 속 ‘리더십 교체’ 급부상
현재 KT는 불법 기지국 추가 적발, 피해자 규모 확대, 정부의 조사 방해 혐의에 대한 경찰 내사 착수 등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다. 최초 피해 발생 시점을 번복하고 추가 피해자 규모를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 대표가 사퇴를 시사함에 따라, 차기 CEO 인선으로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김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실제 사퇴 시점이 정부의 최종 조사 결과 발표 시점과 맞물릴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그 이후 차기 대표 선임 전까지는 당분간 경영 공백이 불가피해 보인다.
◆ 피해 고객엔 100% 보상…전 고객 위약금 면제는 ‘검토중’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피해 보상 방안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로 금전적 피해를 본 고객에게는 100% 보상을 시작했으며, 유심 및 단말기 교체 지원, 보안 보험 가입 등 추가적인 배상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한 위약금 면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전체 고객 대상 위약금 면제는 정부 조사 결과에서 드러나는 피해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답해 즉각적인 시행에는 선을 그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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