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기지국 20개, 개인정보 유출 의심자 2만2000명으로 늘어
발표 마다 바뀌는 피해 규모…신뢰 ‘추락’, 부실 대응 질타
21일 과방위 국감서 김영섭 대표 책임론 불거질 듯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당초 발표보다 또 늘어났다. KT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오는 21일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영섭 사장에 대한 책임론까지 꺼내들 전망이다.
◆ 무단 소액결제 피해 규모 또 늘어… KT, “조사 미흡” 사과
KT는 17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해 8월 1일부터 올해 9월 10일까지 약 1억5000만 건의 통신 과금 결제 내역과 4조300억 건의 접속 기록을 전수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해킹에 사용된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ID는 기존에 알려진 4개에서 16개가 추가로 발견돼 총 20개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해당 불법 기지국에 접속한 이력이 있는 개인정보 유출 의심 이용자 또한 2197명 증가해 총 2만 2227명으로 집계됐다. 최초 접속 시점은 지난해 10월 8일로, 총 305일간 불법 접속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무단 소액결제 피해자도 6명(피해액 319만 원)이 추가로 확인돼 총 368명으로 늘었다. 특히 기존 ARS 인증 방식 외에 SMS(문자메시지) 인증을 통한 결제 63건이 새로 발견됐다.
KT는 “대규모 전수 조사에 시간이 소요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정부 조사 및 경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기술적,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추가 피해 고객에 대한 보호 조치를 이행하고 있으며, 개인정보 유출 의심 고객 2만여 명에 대한 위약금 면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지난달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통신·금융 대규모 해킹사고에 대한 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정치권, 국감서 ‘김영섭 책임론’ 정조준
계속해서 달라지는 KT의 발표에 정치권의 질책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1일로 예정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KT 사태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날 국감에는 김영섭 대표를 비롯해 황태선 정보보안실장(CISO),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등 KT 주요 임원진들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위원들은 정보보호 투자 소홀 문제와 부실한 사후 대응 등을 집중 추궁하며 사태의 최종 책임자로 김 대표를 정조준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도 김 대표를 향한 의원들의 사퇴 요구가 빗발친 바 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고 이 사태를 책임진 후 내려오겠다고 말씀하셔야 한다”며 사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도 “금전 피해가 있는데도 대표가 버티고 있는 걸 어느 국민이 이해하겠나”라며 압박했다.
이에 대해, 당시 김 대표는 “총괄적으로 제 책임”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사태 해결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국정감사에서 추가적인 문제점이 드러나고 책임론이 더욱 거세질 경우, 김 대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국감에서 지난 2023년 KT 사장 교체 과정에서 정치적 외압 문제가 없었는지도 따져볼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구현모 전 KT 대표와 윤경림 전 최종 후보, 윤정식 KT텔레캅 사외이사,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도 증인으로 채택했다.
한편, 이번 국감에서는 김 대표의 책임론과 함께 위약금 면제 요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KT는 합동조사단의 최종 결과가 나온 이후 위약금 면제 여부를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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