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건축소 오락가락 해명에 논란 확산…김민석 총리 “사고 은폐시 책임 묻겠다”

시간 입력 2025-09-23 07:00:00 시간 수정 2025-09-23 10: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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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결제 피해 고객·액수·내용 등 계속 달라져
서버 해킹 늑장 신고·허위 보고 등도 도마위
김민석 총리 “사고 은폐·축소 의혹 밝힐 것…문제 시 책임 묻겠다”
대통령실, 9월 말 ‘정보보호 종합대책’ 발표 계획

KT의 무단 소액결제 및 서버 해킹 사태와 관련해 피해 규모와 사실관계를 둘러싼 해명이 시시각각 달라지면서, 사건을 의도적으로 축소·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이 커지자 대통령실까지 나서 ‘해킹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1일 자체 집계로 무단 소액결제 피해 고객이 278명, 피해액은 1억7000만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 뒤인 18일에는 피해 고객 362명, 피해액 2억4000만원으로 수치를 정정했다. 유출된 개인정보 역시 당초 가입자식별번호(IMSI) 뿐이라고 했지만, 단말기식별번호(IMEI)와 휴대폰 번호까지 유출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서버 해킹 의혹에 대한 말 바꾸기는 불에 기름을 부었다. KT는 당초 서버 침해 정황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지난 19일에는 “침해 흔적 4건과 의심 정황 2건을 발견했다”고 말을 바꿨다. 특히 서버 침해 사실을 15일 이미 인지하고도 사흘이 지나서야 당국에 신고하면서 ‘늑장 신고’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해킹 의혹이 제기된 서버의 폐기 일자 또한 번복했다. KT는 지난 8월 12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해킹 의혹 서버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받자 “8월 1일에 서버를 이미 폐기했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하지만 그 중 일부는 13일 최종 폐기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허위 보고 의혹도 커지고 있다. KT는 이에 대해 서버 폐기 담당 부서가 달라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신사 및 금융사 해킹사고 관련 긴급 현안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신사 및 금융사 해킹사고 관련 긴급 현안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정부가 직접 나섰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2일 ‘통신사 및 금융사 해킹사고 관련 긴급 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사업자의 사고 은폐·축소 의혹에 대해 문제가 없는지 밝히고, 문제가 있다면 분명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계부처에 “해킹과의 전쟁에 임한다는 각오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대통령실 국가안보실도 이날 “통신·금융사의 연이은 해킹사고 및 국민 피해를 엄중히 보고 있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함께 정보보호 종합대책을 마련해 9월 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준비 중인 종합대책에는 △국가시스템 및 주요 통신·금융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보안 취약점 점검 △사고 발생 시 신속한 피해확산 방지 및 이용자 보호체계 수립 △기업의 정보보호 투자 유도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특히 기업의 신고가 있어야만 조사가 가능했던 현행 제도를 개선해 정부가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하고, 보안 의무 위반에 대한 제재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정치권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T 해킹 사태의 전모가 밝혀질수록 KT가 거짓 변명만 늘어놓았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고의적 축소 은폐 시도를 반복한 KT에 대해 SKT 때보다 더 강력한 제재와 피해 배상 강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도 “KISA가 해킹 정황 정보를 KT에 통보했을 당시 무엇보다도 문제가 된 서버를 보존해 조사에 대비하는 것이 최우선이었음에도 이를 폐기한 것은 중대한 관리 부실”이라며 “해킹 의혹의 진상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4일 ‘통신·금융 해킹 청문회’를 연다. 이날 청문회에는 김영섭 대표,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황태선 정보보안실장 등 KT 핵심 임원진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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