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 ‘서버 해킹’ 국회 청문회 선다…“알고도 ‘늑장신고’”, CEO 책임론 불거지나

시간 입력 2025-09-19 17:15:03 시간 수정 2025-09-19 17:15:03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과방위, 오는 24일 ‘통신·금융 해킹 청문회’ 개최
김영섭 KT 대표, 증인으로 채택…이통 3사 수장 중 유일
초기 대응 실패 원인·침해 인지 및 보고 체계 등 쟁점될 듯
CEO 책임론 제기될 듯…CEO 인선 관련, 정치외압 거론될지 관심

<그래픽=사유진 기자>

잇따른 개인정보 침해 사고로 위기에 처한 KT 김영섭 대표가 국회 ‘통신사 해킹’ 청문회 증인으로 선다. 김 대표에게는 무단 소액결제 사건의 초기 대응 실패와 서버 침해 정황 늑장 신고 등 총체적 보안 부실에 대한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대규모 해킹사고(통신·금융) 관련 청문회 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이동통신 3사 대표 중에는 김영섭 KT 대표가 유일하게 소환될 예정이다.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는 김영섭 대표,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황태선 정보보안실장 등 KT 핵심 임원진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최용혁 롯데카드 정보보호실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등이 채택됐다. 또한 이종현 SK텔레콤 통합보안센터장,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도 참고인에 이름을 올렸다.

김영섭 KT 사장과 주요 경영진들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에서 소액결제 피해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번 청문회에 김 대표까지 소환된 건 KT 보안 사고가 소액결제 피해 사태에서 서버 해킹에 이르기까지 연일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당초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이용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자가 278명, 피해액은 1억7000만원으로 발표했지만, 추후 자체 전수조사 결과 362명, 2억4000만원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한 범행에 사용된 불법 초소형 기지국은 기존 2개에서 총 4개로 추가 확인됐다. 유출된 정보도 처음엔 가입자식별정보(IMSI)뿐이라고 했지만, 단말기식별번호(IMEI), 휴대폰 번호 등 다른 개인정보가 추가로 유출된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서버 해킹 정황까지 발견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KT는 지난 4월 SK텔레콤 해킹 사태 이후 서버 전수검사를 진행, 서버 침해 흔적 4건과 의심 정황 2건을 발견해 지난 18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KT가 서버 침해 사실을 인지하고도 사흘이 지나서야 당국에 신고하면서 ‘늑장 신고’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KT는 지난 15일 오후 서버 침해를 인지했지만, 정보통신망법이 규정한 ‘24시간 내 신고’ 의무를 어기고 18일 밤 11시 57분에야 KISA에 신고했다. 더욱이 KT 경영진은 18일 소액결제 관련 2차 브리핑에서조차 서버 침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혀, 내부 보고 및 위기 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최민희 위원장 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의원들이 19일 대규모 해킹피해 관련 서울 서초구 한국통신연구개발본부를 방문,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처럼 KT의 총체적 보안 부실이 드러난 만큼, 오는 24일 청문회에서는 김영섭 대표를 향한 의원들의 날 선 질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오를 쟁점은 초기 대응 실패 문제다. KT는 지난 1일 수사기관으로부터 무단 소액결제 피해 분석 의뢰를 받고도 이를 단순 ‘스미싱’으로 치부해 나흘간의 ‘골든타임’을 놓쳤다. 이로 인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청문회에서는 당시 경영진이 왜 이런 안일한 판단을 내렸는지, 초기 보고 및 의사결정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에 대한 집중 추궁이 예상된다.

서버 침해 ‘늑장 신고’ 역시 핵심 쟁점이다. 법규를 위반하면서까지 신고를 지연한 이유와 배경에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초 침해 정황을 인지한 15일부터 18일 저녁까지 경영진이 관련 사실을 몰랐다는 해명은 KT의 내부 소통 및 위기관리 시스템의 부재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 부분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는 김영섭 대표의 리더십과 경영 책임 문제도 거론될 전망이다. 반복되는 보안 사고는 단순히 실무진의 실수를 넘어, 보안에 대한 경영진의 투자와 관심 부족, 왜곡된 성과주의가 낳은 구조적 문제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의원들은 KT의 보안 관련 투자 현황, 인력 구조 등을 따져 물으며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과 김 대표의 경영 철학을 문제 삼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난 2022년 구현모 전 KT 대표가 KT대표이사후보추천위에서 최종 사장 후보로 낙점됐다, 사실상 외압으로 낙마하고 재 공모를 통해 김 대표가 선정된 배경 등에 대해서도 거론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청문회는 KT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단순한 사과를 넘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그리고 책임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