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아 의원 “KT 소액결제 사태, 8월 초부터 ‘이상 징후’”…늑장대응 책임론 대두

시간 입력 2025-09-17 14:22:37 시간 수정 2025-09-17 14: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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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부터 무단 소액결제 발생…21일 두 자릿 수로 늘어
황정아 의원 “KT 축소·은폐 시도, 정부 전수조사 및 강력한 제재 필요”
KT “사건 규명 위해 최선, 추가 확인 사항 투명하게 밝힐 것”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사옥 앞에서 KT 소액결제 피해 사태에 관해 규탄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사옥 앞에서 KT 소액결제 피해 사태에 관해 규탄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KT 무단 소액결제 사태가 지난 8월 초부터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KT는 관련 기관의 수사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초기 대응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K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5일부터 9월 3일까지 총 278명의 고객에게서 527건의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는 지난 8월 5일 첫 발생 이후 한동안 한 자릿수에 머물렀으나, 8월 21일 33건으로 급증한 데 27일에는 106건으로 폭증했다. 이후에도 피해 건수는 두 자릿수를 오르내리며 평시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IT 보안 전문가들은 8월 21일을 기점으로 피해 규모가 급격히 커진 점을 미뤄봤을 때, 해커들이 사전에 치밀한 예행연습을 거친 후 본격적인 공격에 나섰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문제는 KT의 안일한 초동 대응이다. KT는 이달 1일 수사기관으로부터 소액결제 피해 관련 분석 요청을 받았으나, 당시에는 이를 일반적인 스미싱 범죄의 일종으로 판단해 즉각적인 조치에 나서지 않았다. 만약 KT가 이때라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면, 경찰 통보 이후인 2일과 3일에 발생한 109건의 추가 피해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KT는 언론 보도가 시작되고 특정 지역에서 피해가 집중된 사실이 확인된 4일에야 사안을 재분석했으며, 결제 이력에서 비정상적인 패턴을 발견하고 5일 새벽부터 관련 결제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황정아 의원은 “최소 8월 5일부터 이상 신호가 있었음에도 KT의 축소·은폐 시도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질타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즉각적인 전수조사를 통해 전체 피해 상황을 국민께 소상히 보고하고, KT의 축소·은폐 행위를 발본색원해야 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막대한 경제적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KT 측은 “사전에 이상 징후를 확인하고 조치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하다”며 “수사 문의를 받은 후 구체적인 피해 명단을 확인하고 원인을 파악하는 데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불법 초소형 기지국 ID를 추적하는 등 사건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추가로 확인되는 사항은 신속하고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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