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납입하고 인력도 재배치…현대제철, 美 진출 속도 낸다

시간 입력 2025-09-04 07:00:00 시간 수정 2025-09-03 17: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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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자회사 현대스틸루이지애나에 자본금 100만달러 투입  
포항공장 구조조정 진행 중 일부 인력은 미 프로젝트에 파견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첫 자본금 납입을 완료했다. 한미 정상회담에도 50%에 달하는 고율 관세가 지속되자 생산거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현대스틸루이지애나(Hyundai Steel Louisiana LLC)에 자본금 100만달러(약 14억원)를 투입했다. 현대스틸루이지애나는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 일관제철소 설립을 위해 만든 100% 자회사다.

현대제철은 현재 58억달러(약 8조5000억원)를 투자해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 공정을 갖춘 미국 최초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를 건설을 추진 중이다. 내년 3분기 착공 후 오는 2029년 준공이 목표다.

연간 270만톤 생산 규모로 설립되는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자동차용 고급 강판을 일괄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경쟁사인 포스코가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지분 구조 등을 연내 확정된다.

이에 회사는 지난 7월 말까지 부지 조성을 위한 지반 조사를 진행했다. 부지는 미시시피강 서안에 위치한 도날드슨빌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설비 계약과 관련한 입찰도 마무리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북미 제철소와 관련해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지만, 일정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세부적인 부분은 올해 내에 많은 부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미국 제철소 건설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몸집 줄이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100% 자회사인 현대스틸파이프와 현대IFC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대스틸파이프는 송유관 등 에너지 분야를 비롯해 건축·자동차용 강관을 제조하는 업체다. 현대IFC는 조선·방산·자동차 등에 쓰이는 금속을 일정 온도로 가열한 뒤 압력을 가해 형상을 만드는 단조 공정을 생산하는 곳으로, 현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포항공장 중심의 인력 재배치를 통한 구조조정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노조와 포항2공장 생산 중단과 포항1공장 중기사업부 매각에 최종 합의했다. 포항2공장은 지난 6월 휴업에 들어간 뒤 이번 합의로 시황이 개선될 때까지 가동을 멈추게 됐다. 포항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 인력은 루이지애나 프로젝트에 파견됐다.

중기사업부는 굴삭기 부품인 무한궤도를 주력으로 생산해 왔으나 중국발 저가 제품으로 궤도 시장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가동률이 크게 하락했다. 회사는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내부적으로 생산성을 높여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이 미국 생산거점 구축과 구조조정을 서두르는 이유는 50%에 달하는 고율 관세로 대미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19만4000톤으로 지난해 4월보다 24.3% 급감했다. 이는 2023년 1월(17만4000톤) 이후 최저치다.

관세를 비롯해 철강 업황이 악화되자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1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제철의 분기 영업적자는 2020년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5년 만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8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2%나 줄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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