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KISA, KT·LGU+ 현장 점검 착수
KT·LGU+ “자체 조사 결과 침해 사실 없어”
KT, 서버 고의 파기 의혹도 제기
LGU+, 보안논란 때 마다 화웨이 이슈 재소환

<이미지=제미나이로 생성>
KT와 LG유플러스가 북한 추정 해킹 조직에 의해 고객 정보 데이터가 유출됐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제2의 개인정보 유출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사는 자체 조사 결과 사이버 침해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침해 사실 확인을 위해 현장 점검 및 정밀 포렌식 분석에 착수하면서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 8월 세계적인 해킹 권위지 ‘프랙(Phrack) 매거진’에 실린 보고서가 공개되며 시작됐다. 자신들을 익명의 화이트해커라고 밝힌 제보자들은 ‘KIM’이라는 공격자로부터 8GB에 달하는 한국 기관 및 기업의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내부 서버 관리용 계정 권한 관리 시스템(APPM)의 소스코드와 데이터베이스, 8938대의 서버 정보, 4만 2526개의 계정 정보, 그리고 167명의 직원 및 협력사 직원의 아이디와 실명이 유출됐다. 해당 정보에는 올해 4월까지의 접근 기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경우, 현재는 만료됐으나 유출 당시 유효했던 SSL 인증서 키가 유출된 정황이 포착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양사의 침해사고 의혹과 관련해 현장 점검에 나섰으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정밀 포렌식 분석을 진행 중이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이미 지난 7월 관련 정황을 인지하고 내부 조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연합뉴스>
논란의 당사자인 KT와 LG유플러스는 자체 조사 결과 사이버 침해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과기정통부는 “두 통신사의 침해 사실이 최종 확인되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통신업계는 SK텔레콤의 대규모 유심 해킹 사태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나머지 두 통신사의 해킹 정황 의혹까지 제기되자 ‘개인정보 유출 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이번 해킹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화웨이 장비 논란도 재소환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일부 기지국에 중국산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데, 개인정보 유출 관련 논란 때마다 매번 백도어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다.
실제, 앞서 지난 2023년 개인정보 유출 사태 당시에도 이 같은 점이 지적된 바 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화웨이 장비는 복수의 보안 업체에게 지속해서 점검을 받고 있으며,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무관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최민희 과기방통위 위원장. <출처=연합뉴스>
통신업체에 대한 추가 해킹 의혹이 확산되자 국회에서도 질타가 쏟아졌다. 2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최민희 위원장은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를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에 “두 통신사가 해킹 의혹을 받고 있는데 왜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지 못했는가”라고 질타했다. 이에 류 차관은 “기업들이 자체 조사 결과 침해 정황을 발견할 수 없다며 (합동조사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LG유플러스는 민관 합동 조사에 준하게 임하겠다고 했지만, KT의 경우는 (관련) 서버가 파기됐다고 들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류 차관은 “그 사실도 확인했다”며 해킹 흔적을 없애기 위한 고의 파기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사업자가 신고하지 않으면 침해 사고 조사를 할 수 없는 현행법의 한계가 드러났다”며 관련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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