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협력은 강화됐는데…포스코·현대제철 등 K-철강 관세 인하는 ‘깜깜 무소식’

시간 입력 2025-08-27 17:45:00 시간 수정 2025-08-28 06: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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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계기로 조선 등 대형 계약 줄줄이 체결
다만 50% 철강 관세 인하 방안에 대해선 논의 없어
지난달 대미 철강 수출액 25.9%↓…고율 관세 직격탄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기업들이 조선, 원자력, 항공, 액화천연가스(LNG) 등 분야에서 총 11건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50%에 달하는 철강 관세를 인하하는 방안은 끝내 논의되지 않았다. 고율 관세로 수출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철강사들은 향후 대응책 마련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2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2억8341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3억8255만달러) 대비 25.9% 줄었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며, 수출액 기준으로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달 대미 철강 수출량은 18만8439톤으로 전월(23만9217톤) 대비 21.2%, 전년 동기(24만72톤) 대비 21.5% 감소했다. 대미 철강 수출량이 20만톤을 밑돈 것은 지난해 9월(18만8639톤) 이후 처음이다.

이에 철강업계에선 한미 정상회담 세부 협상을 통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철강 관세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의 36조원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가 언급되는데 그쳤다.

특히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스코그룹과 한국철강협회를 이끌고 있는 장인화 회장이 빠진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장 회장은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의 산업 재해가 이어지면서 지난 14일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 국민임명식에 이어 경제사절단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국내 철강사들의 향후 수출 경쟁력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최근 50% 철강 관세 대상을 파생상품 407종으로 확대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18일부터 가전제품, 식기, 변압기, 자동차 부품 등 철강·알루미늄이 들어간 완제품이나 가공품까지 철강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수출 경쟁국인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일부 물량에 저율관세할당(TRQ)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인 점도 걸림돌이다. TRQ는 사전에 할당된 물량까지는 낮은 관세를 적용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부터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한국산 철강은 유럽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또 내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효과가 본격화되면 한국산 철강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제철은 141억달러에 US스틸을 인수한 데 이어 2028년까지 110억달러 추가 투자를 예고하며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

반면 현대제철은 58억달러를 들여 미국 루이지애나에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이지만, 완공 시점이 2029년으로 예정돼 있어 시차가 크다. 포스코 역시 지분 투자 방식으로 참여하지만 실제 생산 기반을 확보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 철강 관세가 논의되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향후 협상 여지는 남아있다고 본다”면서 “고율 관세가 장기화할 경우,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가 협상력을 높여야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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