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피자 ‘품절 대란’, 다음 카드는”…SKT ‘고객 감사 카드’ 통했다

시간 입력 2025-08-25 18:09:25 시간 수정 2025-08-25 18:09:25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해킹 사태 보상책 ‘고객 감사제’ 파격 혜택에
파리바게트 매진 속출·도미노피자 서버 마비
장기 고객 대상 ‘스페셜T’도 조용필 콘서트 초청 등 혜택 강화
지원금 살포보다 고객 신뢰 회복하며 가입자 유입 추진

SKT가 파리바게트 50% 할인 쿠폰을 제공한 지난주 한 파리바게트 지점 매대가 텅 비어있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한 보상책으로 내놓은 ‘T멤버십 고객 감사제’가 가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파리바게뜨, 도미노피자 등 인기 프랜차이즈에 파격적인 ‘반값’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주요 매장에서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제휴사 앱과 홈페이지 서버가 마비되는 등 ‘대란’사태까지 빚고 있다.

◆ ‘품절 대란’ 부른 고객 감사제, 번호이동 이탈 막았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때아닌 ‘품절 대란’을 겪었다. SKT 고객 감사제에 따라 50% 할인을 진행하면서, 행사 기간 내내 소셜미디어(SNS)에는 빵이 동나 텅 비어버린 매대 사진이 연이어 올라왔다. 특히 행사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당일 오전 8시부터 빵이 매진된 매장이 있을 정도로 가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도미노피자도 예상치 못한 고객 쏠림에 곤혹을 겪었다. SKT 멤버십 제휴 할인 쿠폰이 풀린 후 첫 주말인 지난 23일과 24일에는 도미노피자 앱과 홈페이지가 사실상 마비됐다. SKT가 포장 60%, 배달 50% 할인 쿠폰을 제공하자 주문이 폭주한 탓이다. 이로 인해 접속 대기자 수가 수 천명에 달하면서, 대기 시간이 1시간 이상 넘어가기도 했다. 결국 도미노피자는 “주문이 집중되는 시간대에는 서비스 접속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공지문을 게시해야 했다.

지난 주말 도미노피자 앱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출처=도미노피자 앱 화면 캡처>

이러한 현상은 SKT가 유심 해킹 사태 이후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총 5000억원 규모를 투입해 마련한 ‘고객 감사제’의 영향 때문이다. 8월부터 연말까지 전 가입자에게 △8월 요금 50% 감면 △매달 데이터 50GB 추가 제공 △빅3 제휴사 릴레이 할인 등을 제공하는 대규모 보상책이다.

파격적인 혜택의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해킹 사태 직후 위약금 면제 조치로 한때 6만 명대까지 치솟았던 일일 번호이동 수치는 고객 감사제가 본격화된 이후 1만명 미만으로 급감하며 고객 이탈을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SKT는 장기 고객 대상으로 오는 9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조용필 콘서트’에 장기 고객 400명을 초청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출처=SKT>

◆ 충성고객에는 더 큰 혜택…장기고객 대상 ‘스페셜T’ 강화

SKT는 장기 고객을 위한 혜택 프로그램인 ‘스페셜T’를 리뉴얼하며 충성 고객 챙기기에도 나섰다. 단기적인 보상책과 장기적인 고객 관계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고객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판단이다.

‘스페셜T’는 SKT가 10년 이상 장기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2024년 1월 론칭한 프로그램이다. 주요 이벤트로는 △공연·전시 최대 60% 할인 △봄·가을 시즌 에버랜드 포레스트캠프 숲캉스 개최 △ICT 체험관 티움(T.um) 관람 △프로농구 SK나이츠 홈경기 관람 등이 있다.

SKT는 스페셜T 혜택 강화 차원에서, 오는 9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조용필 콘서트’에 장기 고객 400명을 초청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또한 매 시즌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인기 프로그램 ‘숲캉스(숲+바캉스)’는 자녀 돌봄형 ‘어린이 숲체험’을 신설하고, 메뉴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리뉴얼한다.

<출처=SKT>

하반기에는 신규 이벤트 신설, 기존 프로그램 리뉴얼 등 스페셜T 프로그램 업그레이드를 통해 장기고객 만족도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SKT가 멤버십 혜택의 효과를 확인한 만큼, 하반기에 무리한 단말기 지원금 살포보다는 멤버십 강화와 보안, AI 서비스 등 본원적 경쟁력 제고 등으로 점진적인 가입자 유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T가 이탈 고객 회복에 대한 정량 목표를 정해놓지 않았고, 고객 신뢰 회복을 통한 유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무리한 마케팅을 통한 점유율 회복을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