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2분기 영업익 ‘희비’…‘해킹 후폭풍’ SKT만 울었다

시간 입력 2025-08-05 17:40:00 시간 수정 2025-08-05 17: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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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유심 해킹 사고에 영업익 27% ‘급락’ 전망
KT·LGU+, SKT 이탈 가입자 흡수하며 나란히 ‘호실적’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올해 2분기 실적 희비가 극명히 갈릴 전망이다. SKT는 유심 해킹 사고에 직격탄을 맞고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급감한 반면,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SKT에서 이탈한 가입자를 대거 흡수하는 반사이익까지 누리며 나란히 호실적을 달성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T의 2분기 매출은 4조3949억원, 영업이익은 3881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62%, 영업이익은 무려 27.8%나 급감한 수치다.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은 지난 4월 발생한 대규모 유심 정보 해킹 사태다. SKT는 사고 이후 위약금 면제 기간이 종료될 때까지 83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경쟁사에 빼앗겼고, 이로 인해 10년 만에 시장 점유율 40%의 벽이 무너졌다. 5월 기준 SKT의 점유율은 39.17%까지 떨어졌다.

가입자 이탈 뿐만 아니라, 약 20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심 무상교체 비용도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심 1개당 교체 비용 7700원을 고려하면 약 1500억원 이상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이러한 악재가 2분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SKT가 발표한 5000억원 규모의 고객 보상안과 70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혁신안, 그리고 향후 부과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등은 하반기 실적에도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SKT가 이탈한 가입자를 되찾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까지 펼치게 되면 수익성 악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사유진 기자>

반면, KT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활짝 웃었다. KT의 2분기 매출은 7조2506억원, 영업이익은 8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 75.2%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에는 SKT의 가입자를 대거 흡수한 반사이익이 자리 잡고 있다. 해킹 사태 이후 위약금 면제 종료까지 KT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44만명에 달한다.

아울러 자회사의 부동산 분양 등 일회성 수익과 지난해 2분기에 반영됐던 임금단체협상 관련 비용이 올해는 3분기로 미뤄진 점도 영업이익 개선을 도운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매출은 3조6815억원, 영업이익은 27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 9.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실적 개선은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SKT 이탈 가입자 39만명을 흡수하며 무선 사업 가입자가 순증했으며, 알뜰폰(MVNO) 가입자도 꾸준히 늘었다. 무선, 스마트홈, 기업 인프라 등 전 사업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SKT의 위기가 경쟁사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한 2분기였다”며 “하반기에도 SKT가 사고 수습 비용과 가입자 이탈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통신 시장의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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