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입지 넓힌다”…HD현대-한화오션, 해외 거점 확보 ‘속도’  

시간 입력 2025-07-22 17:45:00 시간 수정 2025-07-23 07: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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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미국‧인도에 이어 모로코 시장 진출 검토 중  
한화오션, 미 LNG 운반선 수주…필리십야드와 공동 건조
전략적 거점 추가로 확보해 신규 선박 수주 기회 모색  

인도 코친조선소 전경. <사진제공=HD현대>
인도 코친조선소 전경. <사진제공=HD현대>

HD현대와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들이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에 이어 인도와 모로코 정부가 대규모 조선 산업 육성 계획을 밝히면서 새로운 수주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생산 거점 확보에 고삐를 죄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모로코 카사블랑카 조선소 운영권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입찰에 성공하면 30년 동안 생산 시설을 사용할 권리를 얻게 된다.

현지 조선소는 아프리카 최대 규모인 21만㎡ 규모로 조성 중이다. 육상 도크 1기와 리프팅 플랫폼, 부두 등의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모로코는 이를 통해 무역 활성화를 위해 2040년까지 상선 100여척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HD현대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MOU를, 6월에는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여기에 인도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인도 최대 국영 조선소인 코친조선소(CSL)와 ‘조선 분야 장기 협력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향후 인도 및 해외시장에서 선박 수주 기회를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앞서 인도 정부는 ‘인도 해양산업 비전 2030’과 ‘해양산업 암릿 칼 비전 2047’ 등을 통해 자국 조선업을 성장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인도는 올해 약 2500억루피(약 4조원) 규모의 해양개발기금을 조성하고, 조선업 고도화와 해양 인프라 개선에 대한 정책적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조선사업 경쟁력을 한층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코친조선소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는 동시에, 국내 기자재 업체와의 동반성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한화오션>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한화오션>

HD현대가 협력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늘리고 있는 반면, 한화오션은 인수와 지분 투자를 통해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는 최근 한화그룹의 해운 계열사인 한화해운으로부터 348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이는 필리조선소가 한화그룹 품에 안긴 뒤 처음으로 체결한 수주계약이다.

이번 계약은 한화오션 계열사인 한화해운이 발주하는 LNG운반선 건조에 대해 한화필리십야드(필리조선소의 미국명)가 미국 조선소로서 계약을 체결한 뒤 한화오션에 하청 형태로 건조 계약을 맺는 구조다. 회사는 LNG운반선 추가 1척에 대한 옵션 계약도 함께 확보했다.

필리십야드는 지난해 12월 한화오션이 한화시스템과 함께 약 1억달러에 인수한 곳이다. 회사는 현재 스마트 시스템 도입, 인력 재훈련, 기술이전 등을 통해 한화필리십야드의 생산역량 강화를 추진 중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통해 북미 LNG운반선 시장에서 독보적 기술력과 공급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라며 “LNG운반선 건조의 상당 부분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한화필리십야드는 미국 해양경비대(USCG)의 미국 법령과 해양안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인증작업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호주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정부로부터 오스탈 지분을 최대 100%까지 보유할 수 있는 승인을 받은 상태다. 지난 3월 장외거래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를 인수했고, 동시에 19.9%까지 지분을 확대하기 위해 호주와 미국 정부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오스탈은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해양 방산 회사로, 미국 소형 수상함과 군수 지원함 시장에서 점유율이 약 40∼60%로 1위다. 회사는 향후 오스탈의 기술력과 미국 내 사업망을 활용해 군함 건조와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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