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컨선부터 쇄빙선까지…K-조선, 피크아웃 대비 나선다

시간 입력 2025-07-16 07:00:00 시간 수정 2025-07-15 17: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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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LNG 운반선 발주 8척…지난해 상반기比 87%↓
HD한조양, 친환경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시장 선두로 우뚝  
한화오션 쇄빙선‧삼성重 FLNG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중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2024년 건조해 인도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국내 조선업계가 고점 이후 하락을 뜻하는 ‘피크아웃’ 우려 속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강점을 지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아닌 새 먹거리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NG 운반선 발주는 총 8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척)과 비교해 87.6%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HD한국조선해양이 5척, 한화오션이 2척, 삼성중공업이 1척을 수주했다.

LNG 운반선 발주가 줄어든 이유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따른 물동량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LNG 운반선 발주 감소가 국내 조선업의 피크아웃을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조선 3사는 LNG선 이후 미래 시장을 대비하고 있다. 우선, HD한국조선해양은 다양한 친환경 선박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한 총 44척의 컨테이너선 중 약 60%인 26척에 LNG 이중연료 추진 사양을 탑재한다.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은 선박의 엔진에 LNG를 주 연료로 사용하면서 기존의 디젤 연료를 보조 연료로 사용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최근 국내 최초로 풍력을 이용해 선박을 움직이는 친환경 장치 ‘윙세일’ 개발에도 성공했다. 항공기 날개와 유사한 구조를 지닌 윙세일은 바람에 의해 발생하는 양력을 이용한 풍력 보조 추진 시스템으로, 선박의 온실가스 집약도를 완화할 수 있는 친환경 장치다. 

HD한국조선해양은 윙세일을 올 하반기 HMM이 운용 중인 중형(MR)급 탱커에 설치해 실제 해상에서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상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연료 추진 사양의 선박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관련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이 극지연구소에 제안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차세대 쇄빙연구선 조감도.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새 성장 동력으로 쇄빙선을 점찍었다. 전신인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2008년부터 북극항로에 대한 가능성을 내다보고 극지용 선박 개발을 시작하는 등 쇄빙선 건조 기술력을 쌓아왔다. 그 결과 2014년 15척, 2020년 6척 등 총 21척의 쇄빙 LNG 운반선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건조한 바 있다. 

이달 초에는 해양수산부에서 추진하는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2029년 12월까지 건조해 우리나라 극지 연구 임무를 보완·확장하게 된다. 총 1만6560톤으로, LNG 이중연료 전기추진체계를 탑재하고 1.5m 두께의 얼음을 깨고 나아갈 수 있는 양방향 쇄빙 능력을 가진 PC(Polar Class)3급으로 영하 45도의 내한 성능도 갖췄다.

한화오션은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은 물론 향후 쇄빙선 분야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북극 해빙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북극은 단순히 새로운 뱃길이 아닌 자원, 물류, 기술 경쟁의 전장이 되고 있다”면서 “발 빠르게 쇄빙선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FLNG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하고 정제해 이를 LNG로 액화한 후 저장 및 하역까지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복합 해양플랜트를 말한다.

현재까지 발주된 FLNG 프로젝트 총 10기 중 절반인 5기를 삼성중공업이 건조했다. FLNG는 척당 수주 금액이 2조~3조 원대에 달한다.

최근에는 모잠비크 코랄 북부 가스전 FLNG 관련 건을 체결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종공업은 지난 7일 아프리카 지역 선주와 ‘해양생산설비 본 계약 체결 전 예비 작업’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은 8694억원으로 2024년 매출액의 8.8% 규모다.

본 계약이 체결된다면 총 수주 규모는 25억달러(약 3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는 매년 최대 2기의 FLNG 수주를 목표로 잡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미국의 에너지정책 전환에 따라 해양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발주가 계획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매년 1~2기를 수주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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