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조원 통 큰 투자…‘사후 대응’ 아닌 ‘사전 예방’에 초점
‘AI 보이스피싱 탐지 2.0’ 하반기 상용화…AI로 만든 목소리 탐지
스팸·악성 메일도 AI가 알아서 차단…고객 체감형 안심 서비스 강화
제로트러스트 완성하고 내부 보안 인력 300명으로 확대

KT가 향후 5년간 정보보호 분야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AI 시대 고객 신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단순 방어를 넘어 예측하고 차단하는 ‘선제적 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과 스팸 등 실질적인 위협으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겠다는 목표다.
KT는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고객 안전·안심 정보보호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최근 경쟁사 해킹 사태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통신사를 겨냥한 사이버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 체계를 갖추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서 비롯됐다.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은 “최근 미국과 호주 등 글로벌 통신사들이 해킹으로 입은 수천억원대의 천문학적인 피해를 보며, 사고 후 대응이 아닌 예방 목적의 선제적 투자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상무)이 KT 고객 안전·안심 및 정보보호 브리핑에서 'KT 정보보호 현황 및 향후 강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KT>
◆ 4대 혁신 과제 추진…‘K-시큐리티 프레임워크’로 선제 방어
KT는 1조원의 투자를 바탕으로 △AI 기반 모니터링 체계 강화 △글로벌 협업 및 진단 컨설팅 확대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체계 완성 △보안 전담 인력 확충 등 4대 정보보호 혁신에 나선다.
핵심은 KT 고유의 보안 프레임워크인 ‘K-시큐리티 프레임워크’다. 이는 공격자 관점에서 시스템의 취약점을 점검하는 ‘K-오펜스’와 다양한 공격에 대한 통합 방어 체계인 ‘K-디펜스’로 구성된다. KT는 30명 이상의 내부 화이트해커를 통해 상시적으로 모의 해킹과 침투 테스트를 진행하며, 방어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반복적으로 점검해 ‘예방 중심’의 보안을 실현하고 있다.
또한 2년 전부터 추진해 온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 전환을 완성하고,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보안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최신 기술을 내재화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170여명 수준인 내부 보안 전담 인력을 300명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늘려 전문성을 강화한다.
아울러 KT는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팔로알토 네트웍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보안 협력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이병무 KT AX혁신지원본부장(상무)이 'KT 고객 안전·안심 및 정보보호 브리핑'에서 'AI 안전·안심 서비스 성과 및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동일 기자>
◆ AI로 보이스피싱·스팸 막는다…디도스 방어 체계도 고도화
KT는 정보보호 혁신을 넘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안심 서비스를 선보인다.
올 하반기에는 ‘AI 보이스피싱 탐지 2.0’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이 서비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협력해 2만5000건 이상의 범죄 음성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통화 내용의 문맥은 물론, 목소리 지문(성문)을 분석해 화자(범죄자)를 인식한다. 또한 AI로 조작된 ‘딥페이크 보이스피싱’까지 탐지할 수 있다. KT는 기존 서비스로 상반기에만 약 710억원의 피해를 막았으며, 2.0 서비스를 통해 탐지 정확도를 95%까지 높여 연간 20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예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자 스팸 대응도 AI로 한층 고도화했다. 통신사 중 유일하게 도입한 ‘실시간 AI 키워드 등록 시스템’을 통해 AI가 등록한 5.5%의 키워드가 전체 차단 건수의 45.9%를 차지하는 등 높은 효율을 보였다. 이를 통해 스팸 차단량이 150% 이상 증가했으며, 하반기에는 문맥 분석 기반의 필터링을 도입해 신종 스팸까지 완벽히 차단한다는 목표다.
또한 기업 고객을 위한 디도스(DDoS) 공격 방어 서비스 ‘클린존’의 방어 용량을 연내 2배 이상 증설하고, AI 기반의 메일 보안 서비스를 통해 악성 메일 차단 기능을 강화한다.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은 “지금 이 정도면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더 이상 고객의 신뢰를 지킬 수 없다”며 “KT는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기존의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선제적 보안의 새로운 기준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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