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폐지] ②“번호이동시 100만원 할인 기본”…‘공짜폰 성지’ 신도림 마트 다시 ‘들썩’

시간 입력 2025-07-08 18:11:07 시간 수정 2025-07-08 1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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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단통법 폐지 앞두고 점유율 경쟁…‘공짜폰’ 전쟁 격화
일선 매장선 공시지원금에 80만원 추가 지원…공짜폰 경쟁 확산
방통위, 불법 단속 재개 움직임…이통사 마케팅 담당자 소집

2025년 하반기,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전례 없는 격변기에 접어들었다. 22일부터 10년간 유지돼온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가 예정된 가운데,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로 이통 3사간 단말기 보조금 경쟁이 극한 대결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각 통신사들이 번호이동 고객을 대상으로 100만~120만원 수준의 판매 장려금을 지원하면서 사실상 최신 스마트폰을 무료로 제공하는 ‘공짜폰’ 대결이 한창이다. 여기에 유심 해킹 사태로 위기에 몰린 SK텔레콤이 고객보상, 신뢰회복을 위해 약정 할인 위약금을 면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공짜폰 대전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SKT로서는 해킹 사태로 이탈한 6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전방위 공세에 나서고 있고,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은 위약금 면제 기회를 활용해 SKT 가입자를 최대한 흡수하기 위한 카드로 맞대응 하고 있다. 마케팅 대전이 과열되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SKT의 유심 해킹 사태와 관련한 악성 허위 정보까지 동원돼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실제 일부 매장에선 “해킹은 내 정보를 털기 시작해, 나중엔 내 인생까지 털린다”는 자극적인 문구가 등장했고, 유통망 대응 매뉴얼에 “지금 번호가 우리 아이에게 위험할 수 있다”, “SKT가 위약금 없이 보내주는 이유는 ‘우린 막을 수 없다’는 구조 신호다” 등 직설적인 표현이 난무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SKT 유힘 해킹 사태로 촉발된 보조금 경쟁이 오는 22일 단통법 폐지 시점을 계기로 최 정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통법 폐지로 △이통사의 단말기 지원금 공시 의무 △유통점의 추가지원금 상한(공시지원금의 15% 이내) △가입유형·요금제 차별 금지 조항 등이 모두 사라진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9일 갤럭시 폴더블폰을 공개하고 15일부터 사전예약 판매에 돌입하면서, 이통사간, 유통점간 보조금 경쟁은 더 뜨겁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안산시의 한 이통 매장에 번호이동시 단말기 무료 지원이란 안내문구가 게시돼 있다. <사진=진채연기자>

이미 이통 3사는 단통법 폐지에 앞서 기존 단말기 보조급을 파격적으로 인상하며 마케팅 대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영업 재개 직후 아이폰 16 플러스의 공시지원금을 기존 26만원에서 55만원으로, 갤럭시 S25의 지원금도 48만원에서 68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KT는 갤럭시 S25 시리즈(기본·플러스·울트라)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70만원까지 상향하고, 추가지원금까지 더해 총 80만5000원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공시지원금을 최대 70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동통신 3사는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전에 나서면서도, 공식적인 지원금 이외에 추가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출혈 경쟁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사실상 공짜폰 전쟁이 한창이었다.

실제 7일 본기자가  ‘공짜폰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현장 취재한 결과, 사실상 거의 모든 매장에서 사실상 ‘기기값 무료’가 일상화 된 상태였다.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는 최신형 단말기인 갤럭시 S25(256GB) 모델이 번호이동 조건으로 5만~15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었다. 출고가 135만3000원 제품이 공시지원금 50만원(SK텔레콤, 월 10만9000원 요금제 기준)을 제외하고도 80만원에 가까운 보조금이 더해져 판매되는 셈이다. 신도림의 한 통신사 매장 점주는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 시, 갤럭시 S25를 현금 10만원에 구입하고 월 10만5000원 요금제를 6개월 유지할 수 있다”며 “대부분의 보조금은 월 10만원 이상 요금제를 3~6개월 유지하면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리점 관계자도 “신도림 현장만 해도 단통법 폐지 전부터 100만원 이상 할인은 흔했다”면서 “다만, 최대 혜택을 받으려면 월 10만원이 넘는 요금제를 가입해야 하는 구조는 지금도 그대로”라고 부연했다.

특히 한 매장 점주는 “경쟁사 한 곳이 보조금을 올리면 모두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면서 “특정 매장에서 최신폰을 공짜로 뿌리면 바로 이웃 매장에서도 단말기를 무료로 지원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이통사간, 유통 매장간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과열되면서,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도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허위광고·불법보조금·고가 요금제 유도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우려하며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관련, 방통위는 지난 7일 이통 3사 마케팅 담당자들을 긴급 소집해 상대방에 대한 악의적인 거짓정보를 앞세우거나 고가의 요금제를 강요하는 과열 경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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