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AI 에이전트 고도화 경쟁 ‘점화’…“AI 유료화는 아직 ‘난항’”

시간 입력 2025-07-02 07:00:00 시간 수정 2025-07-01 17: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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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에이닷, ‘노트·브리핑’으로 생활 밀착형 서비스 강화
LGU+ 익시오, ‘안티딥보이스’로 보이스피싱 예방 등 보안 차별화
킬러 기능 부재·SKT 해킹 사태 여파 속 유료화 계획은 아직 불투명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자사의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에이닷(A.)’과 ‘익시오(ixi-o)’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며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연초 ‘돈 버는 AI’로 만들겠다던 포부와 달리, 서비스 유료화 시점은 점점 더 불투명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객의 지갑을 열 만한 ‘킬러 기능’의 부재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최근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에 ‘노트’와 ‘브리핑’ 베타 버전을 탑재하며 ‘생활 밀착형 개인비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에이닷 노트’는 회의, 강의, 상담 등 일상의 모든 음성 대화를 AI가 실시간으로 받아쓰고 요약·정리해주는 서비스다. 단순한 받아쓰기를 넘어 문맥에 맞춰 문장을 다듬고, ‘회의록’, ‘강의 노트’ 등 원하는 형식의 문서로 자동 정리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함께 공개된 ‘브리핑’은 사용자의 일정, 동선, 관심사를 분석해 날씨나 맞춤형 콘텐츠를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앰비언트(Ambient) 에이전트’ 서비스다. SKT는 사용자의 피드백을 학습해 점점 더 정교해지는 ‘나만의 AI 비서’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두 기능은 하반기 베타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연내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SKT는 최근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에 ‘노트’와 ‘브리핑’ 베타 버전을 탑재했다. <출처=SKT>

LG유플러스는 ‘보안’을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섰다. 자체 개발 AI ‘익시오’에 통화 시작 후 단 5초 만에 상대 목소리의 위변조 여부를 판별하는 ‘안티딥보이스’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AI가 합성한 목소리 특유의 부자연스러운 주파수 패턴을 분석해 위험 감지 시 스마트폰 화면에 즉시 경고 알림을 띄운다.

특히 익시오의 모든 기능은 서버를 거치지 않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구동돼 통화 내용 유출 우려를 원천 차단, 보안을 극대화했다. 이외에도 AI가 대신 전화를 받아주는 ‘전화 대신 받기’, 통화 내용을 실시간 텍스트로 보여주는 ‘보이는 전화’ 등 편의 기능도 제공한다.

<출처=LG유플러스>

이처럼 양사가 AI 기능 고도화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AI를 통한 수익 모델 구축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유료 구독을 유도할 만한 독점적 기능의 부재가 꼽힌다. 현재로서는 AI를 통한 일정 관리나 통화 녹음·요약 등 대체 가능하고 일반적인 서비스에 국한돼 있다는 평가다.

SKT의 경우, 지난 4월 발생한 유심 해킹 사태도 유료화를 늦추는 변수로 작용했다. SKT는 이번 사태로 약 50만명의 가입자가 순이탈 했는데, 현재 상황에서 AI 서비스까지 유료화 하면 고객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SKT는 당초 연내 에이닷을 유료화 하겠다고 밝혔지만, 고객 신뢰 회복에 집중하기 위해 현재는 유료화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T 관계자는 “해킹 사태로 인해 AI 사업 계획이 변경된 것은 없다”면서도 “에이닷 유료화는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고도화 하면서도, 당장 유료화를 추진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고객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윤호 LG유플러스 AI에이전트추진그룹장은 “(안티딥보이스 같은)보안 기능은 통신사가 고객에게 기본적으로 제공해야 할 가치”라며 “현재의 핵심 기능들을 유료화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AI 경쟁은 당장의 수익보다는 미래 고객을 묶어두려는 ‘락인(Lock-in) 효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특히 SKT의 경우 고객 신뢰 회복이 우선과제가 된 만큼, AI 서비스 유료화보다는 사용자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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