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선박 수주량 줄었지만…엔진이 빈자리 채웠다

시간 입력 2025-06-25 17:45:00 시간 수정 2025-06-25 17: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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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5월까지 55억6000만달러 수주…연간 목표치 44.2% 달성  
조선 부문 수주 전년比 7.2% 줄었으나 엔진기계는 무려 92.5%↑
선박엔진 시장 점유율 35%…이중연료 기술력으로 고객사 확대 중

HD현대중공업의 엔진기계사업부 수주량이 지난해 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 부문 수주가 주춤한 가운데 이중연료 엔진 기술력을 앞세워 회사의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5월까지 55억6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연간 목표인 125억7700만달러 가운데 44.2%에 해당한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조선 부문 전체 수주액은 32억1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6% 줄었다. 상선은 31억1500만달러로 3.9% 증가했으나 특수선은 78.3% 감소했고, 해양플랜트도 97%나 급감했다.

반면, 엔진기계 부문은 23억800만달러를 수주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11억9900만달러) 보다 92.5% 급증했다. 엔진기계 부문만 놓고 보면 연간 수주 목표치인 28억2600만달러 가운데 81.7%를 채운 셈이다.

엔진기계사업부의 수주가 1년 새 두 배나 늘어난 이유는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친환경 엔진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의 엔진기계사업부는 세계 선박엔진 시장에서 점유율 3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중연료 엔진이 엔진기계사업부의 실적을 견인 중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 대응책 중 하나로 꼽히는 이중연료 엔진은 기존 연료인 디젤과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중연료 엔진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사인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뿐만 아니라 중국 조선사들의 러브콜까지 받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힘센엔진’도 보유하고 있다. 힘센엔진은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00년 독자 기술로 개발한 4행정(4-Stroke) 중형 엔진으로, 현재 전 세계 중형엔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부터 중형엔진 분야에 자사 엔진을 100% 생산·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누계 생산 1만5000대를 달성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엔진기계사업부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탄소 배출 규제 강화와 미·중 갈등이 맞물리며 중장기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는 올해 1분기 매출이 901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418억원으로 86.6%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0.8%에서 올해 1분기 15.7%까지 치솟았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박 건조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이에 따른 선박 엔진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친환경 엔진 분야의 선도적인 기술력을 중심으로 선박 엔진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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