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점유율 40% 붕괴 신규영업 속도 낸다…7월 단통법 폐지, ‘쩐의 전쟁’ 부활하나

시간 입력 2025-06-22 07:00:00 시간 수정 2025-06-20 09: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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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심 신규 영업 재개”…SKT, 유심 해킹 사태 후 40일 만에 영업 재개
54만명 이탈·점유율 40% 붕괴…SKT, 가입자 탈환 위한 총력전
단통법 폐지 앞두고 보조금 경쟁 예고…하반기 ‘이통 3사 전쟁’ 본격화

SK텔레콤이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 이후 약 40일 만에 이심(eSIM·내장형 유심)을 활용한 신규 영업을 재개하며 본격적인 ‘가입자 탈환전’에 시동을 걸었다. <출처=연합뉴스>

SK텔레콤이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 이후 약 40일 만에 이심(eSIM·내장형 유심)을 활용한 신규 영업을 재개하며 본격적인 ‘가입자 탈환전’에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정부의 행정지도로 중단됐던 가입자 모집 활동이 서서히 풀리면서, SK텔레콤은 eSIM을 시작으로 점유율 회복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여기에 오는 7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도 예정돼 있어, 시장 재도약의 발판이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SK텔레콤은 6월 16일부터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eSIM을 이용한 신규가입 및 번호이동 영업을 재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물리적 재고를 고려할 필요 없는 이심 이용자에 한해 신규가입과 번호이동 등 신규영업을 재개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유심 해킹 사태 이후 빠르게 무너진 가입자 기반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집계에 따르면, SK텔레콤 해킹 사태가 처음 알려진 4월 22일 이후 KT로 이동한 가입자는 지난 12일 기준 30만1528명, LG유플러스로 옮긴 고객은 24만6585명으로, 총 54만8113명이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여파로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도 사상 처음으로 40%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의 4월 휴대폰 가입 회선 수는 전월 대비 18만여개 감소한 2292만개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 역시 0.33%p 하락한 40.08%를 기록했으며, 5월 영업정지 행정지도 이후 약 33만명이 추가로 이탈한 것으로 추정돼 시장 점유율 40% 붕괴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실물 유심 교체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한 상태로, 이심 영업재개를 시작으로 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월 17일 기준 누적 유심 교체자는 약 870만명에 달하며, 잔여 대기자 126만명 중 60만명은 일주일 이상 미방문한 고객이다. SK텔레콤 측은 “현재 속도라면 6월 19일까지 유심 교체는 대부분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가입자 유치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으려면 실물 유심 판매가 재개되어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염규호 SK텔레콤대리점협의회장은 “eSIM 영업 재개는 긍정적인 신호지만, 개통 비중이 크지 않았던 만큼 실질적인 정상화는 실물 유심이 돌아와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중 eSIM을 사용하는 비율은 아직 3%에도 미치지 못한다. 초기 설정이 번거롭고, 일부 단말기와의 호환성 문제도 있어 확산 속도가 느린 상황이다. 지난 16일 영업 재개 첫날 eSIM 개통 건수도 750건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오는 7월 22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가 SK텔레콤에 반등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심 해킹 사태로 흔들린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SK텔레콤이 보조금 확대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단통법은 2014년 통신사의 과도한 보조금 경쟁을 막기 위해 공시지원금 상한선을 설정한 제도로, 오랜 실효성 논란 끝에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이로 인해 시장은 다시 자율 경쟁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실제로 KT와 LG유플러스는 이미 갤럭시 S25 등 주요 플래그십 모델에 100만원이 넘는 보조금을 내걸며 선제적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7·폴드7, 애플 아이폰17 시리즈 출시가 예정된 하반기에는 번호이동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역시 이 시점을 기점으로 보조금 경쟁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이탈한 가입자들을 되찾고 점유율 회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단기간에 점유율을 회복하기엔 현실적인 한계가 많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유심 해킹 사태로 인한 막대한 실물 유심 확보 비용은 물론, 40일간의 영업 중단에 따른 수익 손실, 전국 대리점 대상 보상금 지급까지 재정적 부담이 겹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7월 중 대리점 피해에 대해 현금 보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방송통신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가능성도 있어, 향후 영업 전략은 보다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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