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부터 5000톤 이상 선박에 탄소배출 부담금 발효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예상…조선 3사 반사이익 기대감

한화오션이 건조한 2만4000TEU급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제공=한화오션>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27년부터 선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에 탄소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친환경 선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조선업계가 수혜를 누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IMO는 최근 제83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선박에 탄소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 규제는 글로벌 해운업 선박들의 온실가스를 중기적으로 감축한다는 게 골자다. 국제 항해를 하는 5000톤 이상의 선박은 선박 연료의 온실가스 집약도(GFI)에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이를 준수하지 못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에 비례한 벌금을 내야 하는 것이다.
탄소세는 선박 연료의 온실가스 배출 강도(GHG intensity)를 기준으로 부과된다. 기준치를 초과하는 선박은 이산화탄소 톤당 최소 100달러(약 14만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개정안은 오는 10월 IMO에서 채택된 후 2027년 상반기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조선업계에선 이번 규제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글로벌 수주잔고는 약 3.8년 수준으로, 지금 선박을 발주하더라도 최소 3년 후에나 인도받을 수 있다. 발효 시점에 맞추려면 선주 및 선사들은 지금부터 친환경 선박을 선제적으로 발주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규제를 통해 글로벌 선박 친환경 교체 수요는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는 기존 25~30년 주기의 노후선대 교체 사이클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암모니아 추진선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암모니아는 화석 연료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고, 운송과 보관이 용이해 경제성과 공급안정성이 뛰어나 해운 산업의 탄소 중립을 위한 차세대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50 탄소제로 로드맵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선박 연료 중 암모니아 연료의 비중은 2030년 8%에서 2050년 46%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조선 3사도 암모니아 추진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미국과 조선업 협력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도 호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미국 조선업 재건 및 중국 해운 산업 견제를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번 행정명령에는 미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의 해양, 물류, 조선 부문에 대한 불공정 표적화 조사에 대한 조치를 지시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조선업을 재건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에서 일부 선박을 구매할 수도 있고, 이를 위해 의회에 가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와의 첫 통화에서는 한미 간 협력 분야로 조선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실제로 선박을 발주할 경우, 일본보다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사들에게 발주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IMO 탄소세 도입의 경우,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중장기적인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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